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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51.생리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평소와는 다른 광경 세진이의 방이다. 몇 시지? 몸을 일으켰다. 아... 보지에 고여있던 핏물이 울컥 침대시트에 흘렀다. 그러고 보니 생리중인데... 황급히 닦을 것을 찾으려 했으나 근처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눈을 돌리니 침대는 이미 여기저기 핏자국이 있었다. 빨아도 잘 안질껀데... 닦는 것은 포기하고 몸을 일으켰다. 생각보다 일어서기... 걷기가 불편하다. 아래가 아프다. 보지의 아랫쪽이 아리다. 허벅지는 생리혈과 정액과 애액으로 엉망이 되어 말라붙어있었다. 어잿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거의 날이 밝을 때 까지 해댔으니.... 몇 번이나 한거지...? 밖으로 나가기 조금 무섭다. 세진이의 얼굴을 보기 어색하다. 미쳤지... 왜 그랬을까? 내가? 사실 내 스스로도 알고 있다. 하고 싶었고, 기대고 싶었고, 잊고 싶었다.... 옷이라도 입고 나가고 싶었지만 내 옷도 없었고, 몸이 찝찝해 옷이 더러워질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알몸으로 밖으로 나오니 세진이가 밥을 차리고 있었다. 세진이는 이미 씻고 옷을 입고 있었다. "일어났어?" "응... 벌써 깼네? 아무 일도 없었든 것 마냥 태연하게 인사를 하는 세진이의 태도에 나도 최대한 태연하게 굴었다. 하지만 기묘한 분위기가 우리 사이에는 흘렀다. 세진이는 시선이 자꾸만 내 몸으로 향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듯한 느낌이었다. 식탁 위에는 달걀프라이에 소고깃국이 있었다. 꽤 맛있어 보였다. 거실로 눈을 돌리니 내가 벗어놓은 옷가지들과 어젯 밤 벌인 격렬한 행위의 흔적들이 잔뜩 보였다. 거실에서 세진이가 그대로 날 넣은 체로 들고는 방으로 들어간 게 기억이 났다. 내 몸무게 정도는 손 쉽게 아무것도 아닌 것 마냥... "아, 정리는 일단 밥 먹고 하려고, 일단 밥 부터 먹자." 내가 거실을 쳐다보는 이유가 지저분해서라고 생각한 걸까? 그러고보니 거실보다는... "야, 미안... 침대시트가... " 피와 체액으로 얼룩져서 빨아도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으니... "괜찮아. 일단 밥부터 먹어." "응... 밥, 너가 한거야?" "국은 엄마가 끓여놓고 간거야. 난 밥이랑 계란프라이만 하고 ." "아...잠깐만 먼저 좀 씻어도 돼?" "응.... 저쪽에 화장실...." "알아, 몇 번을 내가 들락거렸는데." 난 재빨리 샤워를 한 뒤 깨끗이 말리고 아래에 휴지를 몇 장 가져다 넣었다. 여전히 생리는 했기에... 임시방편이었다. 밥 먹고 사와야지... 그래도 일단 그것 만으로 해결이 안될 수도 있기에 수건 한 장을 들고 나왔다. 가장 낡아 보이는 수건. 의자에 깔 생각이었다. "세진아, 이 수건 좀 써도 돼?" "응 써, 그런데 왜? 아.... 미안하다 금방 사올게." 내 아래에 넣은 휴지조각과 수건을 의자에 까는 모습을 본 세진이는 황급히 외투를 챙겼다. "괜찮아. 야, 일단 밥 먹자." "아냐, 바로 앞이야, 2분도 안 걸려. 금방 갔다올게." 괜찮은데... 왠지 말리고 싶지는 않았다. 세진이의 그 행동에서 나에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져서였을까? 뭔가 아껴주고 잘 대해주려는게 느껴져서... 싫지 않았다. "그럼 기다릴까?" "아냐, 먼저 먹어. 금방 갔다 올께." "싫어, 기다릴거야." 내 애교 섞인 말에 세진이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럼 빨리 갔다 올게." "응, 갔다와." 식탁에 앉았다.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찌른다. 어잿밤 에너지를 많이 쓴 탓인지 배가 고파왔다. 그 때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왔나? 뛰어갔다 온걸까? 진짜 가깝긴 했나보다. 빨리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세진이가 아니었다. 중년의 부부... 잘 아는 얼굴이다. 세진이의 부모님이었다. 세진이의 말로는 오늘 밤에야 오신다고 했는데.... 나는 놀라 황급히 손으로 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리고 세진이의 방 안으로 도망쳤다.. "으악!" 세진이의 어머니는 내가 놀란 만큼...아니 나보다 더 놀라 소리를 질렀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도,도둑아니야?" "진정해 여보, 세진이가 친구를 대려온 모양이네." "세진이는? 세진이는 없는데?" "잠깐 어디 나갔겠지, 침착해." 밖에서 말 소리가 들렸다. 세진이 아버지도 당황하고 놀라셨을 터인데도 차분한 대처시다. "죄,죄송해요 잠시만요...잠시만..." 나는 일단 밖에 소리치며 일단 황급히 방 안을 뒤져 아무 옷이나 집어 입었다. 세진이의 흰 티에 츄리닝바지... 바지는 흘러내렸고 흰 티는 너무 헐벙했다. 하지만 일단 몸을 가릴 수는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세진이 어머니와 그걸 진정시키고 있는 세진이 아버지가 보였다. 나는 나오자 마자 바로 머리를 숙이며 사과부터 했다. "죄,죄송합니다!!" "아가씨는 누구죠....?" "저,저는...." 세진이의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하려고 하는 때 도어락이 눌렸다. "사왔어, 배고프지? 빨리 밥 먹..... 아....." 세진이다. 세진이는 거실에 앉아 있는 부모님과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나를 보고 몸이 굳었다. 거실에는 여전히 내가 입었던 옷과 팬티, 그리고 피 묻은 탐폰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도, 세진이도, 세진이 부모님도 그거에 시선이 닿았다. 난 황급히 내 팬티와 탐폰을 주웠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세진이 어머님은 세진이에게 나지막하게 물었다. "여자친구니?" "그건 아니...." "응, 여자친구야." 내 대답을 끊고 세진이가 말했다. 여자친구... 둘러대는 것이겠지만.... 싫지 않았다. 세진이는 뒤 이어 말을 붙였다. "연우 기억하지?" 뭔 소리를 하려는 거지? 설마.... "아, 중학생 때 친구? 아파서 병원에 오래 입원했다던?" "얘가 그 연우...." "여,연우 오빠 사촌동생이에요." 나는 황급히 세진이의 말을 끊고 말을 했다. "연우 오빠 병문안 갔다가 마주쳐서... 알게 됬어요. 이름은 서지우라고 하고요." "아, 그래요?" 다행히 믿는 눈치 셨다. 난 세진이를 째려봤다. 방금 내가 연우라는 것을 밝히려고 했다. 세진이는 그게 아무렇지 않은가? 금지옥엽 외동아들이 남자였던 애랑 사귄다고 하면 부모님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단순히 생각해도 마냥 좋아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댁의 아들내미와 섹스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 때 들락거리던 아들의 남자였던 친구였습니다. 라고 밝히는게 창피한 느낌이 들었고 말이다. 사실 후자의 이유가 더 크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진이는 이런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걸까? 내가 남자였어도 나를 당당히 부모님께 여자친구라고 소개 시킬 수 있는 걸까? 나보다 더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꼬르륵.... 그 때 배에서 소리가 났다. 마치 만화 같이... 세진이 어머니가 일어났다. "지우...양이라고 했죠?" "아... 네!" "일단 밥부터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 해요." "네? 아... 네..." 식탁에 넷이 둘러 앉았다. "많이 먹어요." "아... 네." 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아직 따스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뭔가 속에서 울컥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느낌을 밥과 함깨 속으로 삼켰다. 세진는 부모님에게 나를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올 해 편입한 과의 동기라고 나를 소개했다. "아가씨도 꽤 공부를 잘하는가 보네요?" 세진이 어머니는 약간 놀란 기색을 보이셨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본 모습이 그런 헤픈 모습이었기에 보여서 공부를 못할 줄 아셨던 것 같다. "아... 말 놓으세요.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아... 그럼 세진이 여자친구라니깐 말 놓을게. 그럼, 세진이를 따라 편입한 거야?" 날 바라보는 세진이 부모님의 시선에 뭔가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뭔가 확신에 찬 눈빛 그 눈빛이 단호히 아니라고 부정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 꼭 그런 건 아닌데...." 애매한 대답. 하지만 그 대답으로 더 분위기는 녹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세진, 이놈의 자식, 어디 이런 고운 처자를 대려다가 함부로 집에도 안보내고..." 세진이 어머님의 숟가락이 세진이의 머리를 강타했다. 세진이가 머리를 비빌 때 세진이 아버지마저 한 마디를 하셨다. "그래 세진아, 사귀는 것은 좋은데... 적어도 지우 부모님이 걱정을 안하시게 밤에는 집에...." "아, 그게 사실 얘가 혼자 사는데.... 집 문제가 생겨서 막상 묵을 데가 없거든.... 그래서 그런 거야." "아...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 시집도 안 간 처녀를.... 지우 부모님이 아시면....우리야 아들이라 좀 걱정이 덜하지만 딸을 둔 부모면..." 무슨 말을 하시는 지 안다. 황급히 주머니에 쑤셔 넣은 내 팬티가 느껴졌다. "아... 저 부모님이 없어요..." "...." 괜히 말 한 것 같았다. 쓸데없이 분위기만 더 어색해졌다. "그래서 말인데 엄마, 아빠, 얘 한 달만 같이 대리고 살아도 돼?" 갑작스러운 세진이의 물음에 난 놀라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놀란 건 나 뿐만이 아니었다. "뭐?" "세진아!" "아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안 그러셔도 돼요. 야, 박세진! 갑자기 무슨!" "그럼 너 어디가려고? 너 묵을 곳 있어? 어디서 잘 건데? 따른 데 잘 곳 있어?" .....없다. 여자가 되고 다시 연락한 친구는 진서와 세진이 그리고 수민이와 현우가 전부다. 진서의 집은 물론이고.... 수민이와 현우도 그런 영상을 봤을 건데.... 다시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애써 잊고 있던 기억이 다시 나를 괴롭게 했다. 그렇게 잠깐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봐, 너 갈 곳 없잖아." "괜찮아, 찜질방이나, 아니면 모텔이나 이런 곳에...." 그래, 그래도 일하면서 모아 둔 돈 조금 남아 있었다. 며칠은 그곳에서 지낼 수 있겠지... "그래 알았다. 여기서 지내라" 세진이 아버지였다. 세진이 어머니도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내 손을 꽉 붙잡아 주셨다. "젊은 처자 혼자서 그런데에서 지내는 것보단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는게 나을거다....대신... 잠은 좀 따로...." "아, 응 지우는 내 방에서 재우고 내가 거실에서 잘게, 걱정 마." 고마웠다. 다시 밥을 입에 넣었다. 짠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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