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춤추는 벌레와 거미
뚱뚱한 체형 때문인지 아니면 여성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한껏 힘을 준탓으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추악하게 보이는 내 모습. 그리고 그런 나와는 달리 완벽하게 단련되어있는 탄탄한 몸매와 당당한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는 표독적인 여성의 얼굴이 시야 안에서 교차하여 보이더니 이윽고 두 개의 얼굴이 서서히 포개져 내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우리가 먹어치운 시체 위에서 행해지는, 배교적인 행위 그러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의 의식이 주도하듯 혀가 얽혀 여성의 달콤한 공기와 나의 뜨거운 숨결이 교차하여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듯 농후한 키스는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한동안 격랄하게 이어져.
“하아..”
누군가가 토해낸 달콤한 한숨과 함께 끝이 났다. 진득한 나와 여성의 타액이 입과 입에 연결되어 끈적한 실처럼 이어져 우리를 연결하는 모습. 우리, 아니 나는 미소를 터트렸다.
[아직 이야 더. 더 쾌감을 느끼고 싶어.]
내 생각인지. 여성의 생각인지 모를 하나의 의식에 의해 여성의 젖가슴을 향해 손을 뻗자 어딘가 안심감을 주는 풍만한 젖가슴 너머로 차가운 심장이 옅게 고동치는 게 느껴져 왔다.
“헤...헤”
자신이 살아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듯 교미를 통해 내 심장의 열기를 나눠 받은 옅지만 뜨겁게 요동치는 여성의 심장....그 심장의 맥박이 식욕을 자극해 입에서 절로 침이 고여 흘러내렸다.
[콰직]
여성의 차가운 피가 내 입으로 흘러 들옴과 동시에 다시금 내 혀를 탐하기 위해 얽혀왔던 잘린 혓바닥이 입안에서 꿈틀거린다. 내가 한 건가? 내가 이년의 혀를 잘라서 먹은...?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잘 삭힌 육포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가며 황홀함과 함께 여성은 애액을 흩뿌리며 지려버렸고 나 또한 그대로 정액을 분출하며 커다란 오르가슴을 느꼈다.
“헤...헤 또...또하자”
“그래 또...또하자”
여성은 자신의 혀가 잘렸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옆에 있던 벌레에 손짓하더니 피로 질척거리는 입안으로 벌레 하나를 집어넣었다.
여성의 입안에서 꾸물거리던 벌레 한 마리는 이윽고 내 입에 있던 잘린 혓바닥으로 금세 의태 하더니 완벽하게 잘린 부분에 달라붙어 신체 기관을 대체하였고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듯 여성은 미소를 지으며 내 신체에 올라타 목 더미를 물어뜯었다.
“하악...하아”
다리가 부들거릴 정도의 커다란 쾌락이 안개속을 걷던 나의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이성의 엉덩이를 걷어차 저 멀리 쫓아버려 내품에 안겨오는 여성을 끌어안아버렸다.
“맛...있어 으음..”
“더...격하게 빨아줘 모자라 애탄다고”
“알...아 나도 느...끼니까”
방금 느꼈던 커다란 쾌감과는 다른, 옅게 애무를 하는듯한 옅은 쾌감이 전신에 퍼져간다. 모자라다. 너무나도 모자라다.
“하앙..하아 하아”
귓가를 아찔하게 자극하는 애달픈 여성의 목소리에 여성의 손가락을 붙잡아 그대로 물어뜯어 얻어낸 만족감과 강렬한 쾌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액과 애액을 서로의 몸에 흩뿌리며 더럽혔다. 이것도 여성이 의도한 대로일 태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조차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조금..더... 너도 하고 싶지?]
내가 자지를 붙잡아 보지에 겨누자 여성은 기다렸다는 듯 내 몸을 꽉 끌어안 그대로 삽입하더니 피스톤을 시작했다.
파앙. 파앙 여성의 젖가슴과 커다란 엉덩이에서 들리는 마찰음과 신음은 만족감을 주긴 하나 이대로라면 더 큰 쾌감은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나의’의식은 내 몸을 움직여 여성을 밀어 넘어뜨려 젖가슴을 입에 집어넣도록 지시했고 나는 그 즉시 딱딱하게 발기되어있는 젖꼭지를 잘 익은 과실을 먹듯 잘근잘근 씹으며 허리를 막무가내로 움직여 여성의 보지를 마구잡이로 범했다.
“아아...좋아 아웃 아”
여성 또한 그에 호응하듯 내 얼굴을 마주 본 채 정액을 싸기 전까지는 절대 풀어주지 않겠다는 것처럼 내 허리를 다리로 감싸 조이더니 보지 안쪽을 한 마리의 뱀처럼 꾸물꾸물 움직여 내 자지를 자신의 자궁구로 안내했다.
“아아 그래 좋다고 만족할 때까지 범해줄게 그걸 원하는거지?”
내입은 멋대로 그렇게 말을 내뱉었다. 여성이 바라는 말. 그리고 내가...바란말...나와 여성의 의식은 이제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농밀하게 섞여들어 간 것 같아 ‘너무나도 행복’했다
“하아.좋아 범해..흐읏”
여성의 말을 시작으로 나는 한 마리의 짐승처럼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어대며 여성의 가슴을 입으로 물어 맛을 보았다. 쫀득한 떡을 씹듯 방금먹었던 혀와는 다른 농후한맛, 분명 아직까지는 물어뜯지 않았음에도 여성의 보지에서는 이미 기대감으로 인해 애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바닥을 적셨고 불알에서는 정액들이 어서 그 탐스러운 젖가슴을 씹어 삼켜 자신들을 내보내 달라며 아우성쳐댔다.
“좋아 흐읏 아하 빨..리 빨리 먹..어치워줘 애태우지 마”
애액과 정액이 섞여 찰치게 들리는 살과 살의 마찰음은 점차 고조되어갔으며, 질척거리는 쾌락 사이사이 여성의 달콤한 숨결이 나의 채액을 변화시켜갔다. 미약처럼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콰직]
방안에서 또 한 번 울리는 사람...아니 시체의 생 살을 씹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달콤한 과실주처럼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혈액과, 여성 특유의 쫀득한 가슴은 말랑거리는 떡 사이에 고기를 얻은 파이처럼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기 그지없는 맛이었다.
“맛있어...정말 맛있다고 더..먹고싶어”
“하앙..!”
여성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자 여성은 마치 오줌을 누듯 애액을 분출해 내 옷을 적셨고 나 또한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정액을 그대로 여성의 자궁을 향해 힘껏 쏟아냈다. 사정에 맞추어 부르르 떨어대는 여성은 마치 사람으로 된 변기에 오줌을 누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정복감을 가져다주었다.
“하아...하아”
모든 것을 쏟아낸 나는 이윽고 그대로 여성의 배 위에 엎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서로의 숨소리가 가득 찬 방안.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여성을 바라보았고 여성 또한 나를 내려다보았기에 우리는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식욕과 성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주지육림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나, 아니 여성은 쓰러진 나를 조심스럽게 앉히더니 입을 크게 열어 애액과 정액으로 더러워진 자지를 입으로 빨아내 끝까지 나를 쥐어짰으나, 나는 머리에 두통 때문에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대로 벽에 기대어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더...할까?”
“그래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주인 이쪽?]
상냥한 꼬맹이의 목소리와 함께 몸의 무력감에서 해방된다. 꼭두각시의 끈이 끊어진 것처럼 모든 행위가 끝이 나고서야 나는 나로 되돌아 올수있었다. 뭐가 너무나도 행복하다는거냐? 뭐가 그렇게 좋아서 여성의 혀와 젖가슴을 씹어삼키고 내가 먹은 시체위에서 섹스를...
“우읍..”
“방..해 방해야”
여성의 손짓으로 인해 끊어졌던 거미줄이 다시금 이어져 뇌를 휘젓자 토악질과 함께 자지를 끊어내고 싶어지는 충동감과 여성에대한 혐오감이 순식간에 사라져가는게 느껴졌다.
“헤헤...아..쉽네 오늘은 이만 자야...겠는걸?”
“그ㄹ....꺼져 내 머리에서 나가 꺼지라고!!”
전과는 달리 조금 또렷해진 발음으로 상냥하게 말을 건네며 여성이 내 손을 붙잡자 내 입이 또다시 멋대로 여성의 말에 수긍하려 했기에 혀를 씹어내며 간신히 속박을 끊어낸 후 그녀를 다급히 밀쳐냈다.
“너 도대체 내머리에 무슨 짓을 한 거야”
“가족...으응 이제 가족..이야 벌레...랑 거미랑 같이 너도 나랑 사는 거야”
“....씨발 잡아먹으려고 데려온 거면서 이제 와서 가족 타령하지 마 개 같은 괴물새끼야”
“상황...이 변했어. 나랑 연결...됐으니까... 나도...조금 똑…. 똑해졌어 헤헤”
“그 좆같은 벌레가 멋대로 내 손가락에 붙은 거 말하는 거냐? 좆 까 꺼지라고 누구마음대로 가족같은 소리하고 자빠지는거야!!”
“쉬잇...오늘은 이제..코.. 자자”
여성의 손짓과 함께 내 기억 하나하나가 여성의 입속으로 흘러들어 갔고 텅 비어가는 머릿속으로는 강렬한 쾌감과 식욕이 덧씌워져 간다. 모든 의지가 꺾이고 귀찮은 것들을 이 여성에게 전부 맡겨버린 채로 나는 그저 이쾌락과 식욕을 받아 드린 채 사라지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 사이로 들려오는 상냥한 목소리가 그런 나를 만류했다.
[주인 조금만...조금만 기다려]
깊숙이 떨어져 가는 정신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가냘플 꼬맹이의 목소리를 표지판 삼아 버티던 옅게 남은 이성이 생각한다. 좀비로 변한 사람들이나 이괴물들도 전부 이런 것들을 겪은 이후에 생겨난건가? 만약 꼬맹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나는 방금처럼 멋대로 조종당한 끝에 죽는 것은 아닐까?
“개...같은년”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