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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여성


무척이나 차갑게 느껴지는 여성의 목소리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다급히 몸을 일으키려던 도중 한발 앞서 여성이 내 위로 올라타더니 고양이처럼 얼굴을 파묻어왔다. “미치겠네...” 내가 탈출하는 시간 동안 어디서 학살이라도 저지른 것인지 방을 빠져 나갔을 때와 똑같이 아무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의 몸은 누군가의 혈액들로 새빨갛게 젖어있었기에 역한 블루베리 냄새와 피비린내가 섞인 역한 냄새가 풍겨와 절로 욕설이 새어나왔다. “..어...떻게 나왔어?” 마치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듯 작게 중얼거리는 여성이었으나 여전히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겠는지 입에서는 연신 끈적거리는 침이 질질 새어나와 피와 함께 내 몸을 적시고있었다. 어제 기절해있던 나를 범하면서 없던 정이라도 든건 아닐까? 정말 괴물도 떡정이 생길 수 있나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다시금 하며 마음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쉰 나는 있는 힘껏 피투성이의 여성을 밀쳐낸 뒤 그대로 배를 걷어찼다. [퍼억!] 발끝에서 진하게 올라오는 뼈를 부러뜨리는 묘한 감촉과 고통을 가득 들이마시는 여성의 거친 숨소리. 역시 어제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는 게 마침내 실감이 되는 것 같았다. “..또...건강...해진거야?” “그래 건강해졌어. 건강해졌다고 그러니까 그만 다물고 꺼져” 여성의 목소리가 지긋지긋했기에 거칠게 말을 내뱉었음에도 여성은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어 보였다. 어째서 그렇게 기분이 좋은 것인지 이전처럼 딱딱한 인형 같은 얼굴이 아닌 정말로 사람이 마음에서 끌어 오르는 기쁨을 참을 수 없을 때 보이는 생긋생긋 웃는 표정. “헤...헤” 여성의 웃음과 함께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강해진 블루베리향기에 이를 꽉 깨문 나는 즉시 뒤로 돌아 내달렸다. 금방이라도 지금까지 당했던 일들을 이자까지 포함해 전부 돌려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안된다. 내팔을 먹었던 그 괴물이 합류하고 나를 놓쳐주었던 벌레들이 모여든다면 지금의 나라도 순식간에 사로잡혀 그대로 먹힐 것이 분명했다. “어...디 가는 거야?” 사냥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방금까지 바닥을 구르며 피를 토하던 여성이 순식간에 내 등에 매달리더니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여왔다. 질척거리는 침이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렸고 남성의 성욕을 자극하는 여성 특유의 굴곡진 몸매가 그대로 등 뒤에서 느껴졌기에 얼굴을 구긴 나는 그대로 여성의 어깨를 붙잡아 바닥으로 메친후 얼굴을 마구잡이로 짓밟았다. “헤..헤헤” “웃지 마... 그만 웃으라고!” 머리를 완전히 터트릴 생각으로 밟았음에도 애꿎은 땅만이 움푹 패 들어갈 뿐 여성의 머리는 터지지 않았다. 엉망진창 코피가 흐르고 눈알이 얼굴에서 떨어져나와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여성은 죽지 않았다. 그저 어젯밤처럼 내가 건강해졌다고 더욱더 좋아할 뿐. 아무리 뿌리쳐도, 아무리 짓밟아도 여성은 그저 나를 향해 묵묵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헤헤...” “씨발...” 내발길질을 맞으면 맞을수록 점점 더 광기에 치달아가는 여성의 웃음과 깊게 들이마시는 숨소리에 마침내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고통으로 인한 거친 숨소리가 아닌, 무척이나 맛있는 앞둔채 내뱉는, 식욕으로 점철된 숨소리였던 것이라고. 여성은 그저 나를 가지고 놀뿐이었다고. 그것을 깨닫자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내가 너무나도 바보같이 느껴졌다. 지금의 나는, 아니 꼬맹이조차 이년을 이길 수 없다. 나는 발길질을 멈추고 여성의 목을 붙잡아 들어 올린 후 목뼈를 부러뜨릴 생각으로 있는 힘껏 목을 졸랐다. 이년이 살이 있는 한 나는 여기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었다. 지금, 이년이 나를 놀아주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여성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자신을 죽이려 드는 나를 마주 보았다. 공포인지 아니면 희열인지 모를 감정으로 인해 심하게 일그러진 내 얼굴이 여성의 눈동자에 비추어짐과 동시에 잘린 손가락으로 위태한 벌레가 붙어있던 부분에서 피가 흘러나와 떨어졌다. “맛...있는 냄새”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돌연 여성이 얼굴이 무표정하게 변하며 놀이시간의 끝을 고했다. 여성의 목을 조르고 있던 내 손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떨어져 나갔고 공중에 떠있던 여성의 신체는 깃털처럼 아름답게 바닥에 안착했다. “빌어먹을 년이..” 여성은 내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을 매만지더니 손에 묻어나온 내 혈액이 극상의 꿀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애틋한 얼굴로 입에 가져다대 빨아먹기 시작했다. 혈액이 입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내가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회복되어가는 여성의 얼굴. 하지만, 여성은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애가 탄다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식욕으로 괴악하게 일그러져 가는 여성의 얼굴. 나는 그얼굴을 보고 도망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내안에서 산산이 조각나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더..는 참..을수 없어” 여성의 단 한 마디에 온 세상이 멈춘 것처럼 일순간 정지했다. 불어오던 바람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찰리의 순간, 그 찰리의 순간에 여성은 당당하게 내 곁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으나 내 몸은 내 의지에서 벗어난것처럼 조금도 움직일수 없었다 “아..암” 어젯밤 몽롱했던 정신 사이로 느껴졌던 생살이 씹히는 통증과 함께 그제야 내 몸이 자유의지를 되찾아 현실로 되돌아왔다. 자신의 몸무게 전부를 나에게 몰아붙여 민달팽이가 교미를 하듯 끈덕지게 내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던 여성은 기어코 무언가를 찾듯이 급하게 나를 밀어 넘어뜨리고는 내 하반신에 손을 뻗었다. “으읔.. 저리 떨어져!” 생각하고 움직였다기보다는 생물의 본능처럼 거칠게 하반신을 자극해오는 손놀림에 신음을 흘리자, 여성의 식욕이 한층 더 북돋아졌는지 내 입으로 자신의 입을 겹쳐 혀를 섞어왔다. 침으로 질척거리는 여성의 혀와 어떻게든 자지를 자극하려는 필사적인 손길. 어쩐지 이 모든 움직임들이 감염되기전의 자신을 찾는것같은 꼬맹이와 비슷하게 느껴져 머리가 아파왔다. “역시 맛..이 달라” 기뻐하는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내 혀가 여성의 이빨에 의해 살짝 잘려나가 피가 솟구쳤지만, 여성의 차가운 혓바닥은 아까보다 더욱더 격렬하게 내혀에 얽혀왔다. “(이딴년이...꼬맹이랑 비슷할리없어. 그럴리없다고)” 질척거리는 침 아직 여성의 몸에 묻은 혈액. 킁킁거리는 기분 나쁜 숨소리. 이딴 본능에 충실한 괴물을 내가 꼬맹이와 비슷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더는 견딜 수가 없어 그나마 자유로운 팔꿈치로 여성의 후두부를 내려찍었다. “헤..헤헤” 입이 떨어졌음에도 여성은 아랑곳하지않고 빠르게 바지를 내려 모습을 드러낸 자지를 손으로 감싸 쥐어 자극을 더하더니. 여성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어떻게든 자신을 밀어려는 나의 품 안으로 더욱더 파고들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저리 떨어지라고 했잖아!” 여성이 어떻게든 반항하기 위해 마구 휘젓던 내 손목을 붙잡자, 내 손에 붙어있던 벌레 중 하나가 저절로 떨어져 나가더니 여성의 손을 타고 기어 올라가 눈구덩이 옆에 자리를 잡고 몸을 떨었다. “뭐야..또 무슨짓을 하려고..!” “가..만...있어” 고치가 변태를 하듯 한참을 꿈틀거리던 벌레는 이윽고 피를 튀기며 자신의 몸을 깎아내고는 여성의 텅 빈 눈으로 기어들어가 몸을 말았다. 절로 구역질이 올라오는 광경에 얼굴을 돌렸지만, 여성은 그런 나의 자유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내 얼굴을 붙잡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어...때?” “역겨우니까 얼굴 저리 치워.” 떨어져나간 눈동자와 아주 똑같이 탈바꿈한 벌레를 자랑이라도 하듯 자신의 얼굴을 내눈앞에 들이밀어 오는 여성. 나는 그모습에 치를떨며 욕설을 과함께 입에서 질질 흘러나오던 피를 뱉어냈다. “더...건강해..지자” 입여성은 자신의 입금처에 튄 피를 핥으며 우뚝하게 솟아오른 자지를 붙잡아 자신의 생식기 쪽으로 가져다 댔다. 어젯밤의 재현이었다. 내 몸의 상태가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여성으로서는 그저 조금 건강해졌을 뿐인가 하는 자괴감에 몸이 떨려왔다. “또 할 생각이냐? 맛보기는 어제로 끝이잖아” “으..응 그..러니까 이걸로 참아” 탁탁하고 율동적으로 자지를 쓰다듬던 여성은 그대로 자신의 깊숙한 곳까지 자지를 집어넣었다. “크윽..” 피인지 애액인지...아니면 정액인지 모를 액체로 미끈거리는 질의 내부는 아무런 애정도 사랑도 없는 지금의 섹스를 표현하는 것처럼 차갑기 그지없어 절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헤..헤.이..거...좋아” 여성은 이것마저 좋았는지 마치 가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면서 얼굴을 하늘로 젖혔다. 죽어있던 감각이 뇌에 연결된듯한모습에 어쩌면 어젯밤의 섹스로 인해 변한 건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헤” 절정이 그쳤는지 흐릿한 눈동자로 나를 보는 여성의 눈은 마치 이렇게 묻는듯했다. 너도 기분 좋으냐고. 나를 범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묘한 기대감이 젖은 눈빛. 처음으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않던 여성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엿본 것만 같아 생각을 멈추고 여성을 노려보았다. “어떻게든 니년의 대가리를 따버릴꺼다.” 꼬맹이가 아니다. 여성의 감정을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이 녀석은 적이다. 나와 꼬맹이 사이를 떨어뜨려놓은 죄인이었다. “더...건강해...져야해” 눈동자가 잠깐 흔들렸지만 이내 저주를 걸듯 그렇게 중얼거린 여성은 허벅지에 걸터앉아 몸을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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