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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화 애니멀 플레이 _ 4화


애니멀 플레이 _ 4화 2층으로 업혀 간 나는 결국 그에게 범해지게(?) 되었다. 이미 한참이나 몸이 달궈진 상태인 데다가 자위까지 하며 가버린 내 몸은 자극하기 더할 나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 그의 말대로 제일 맛있을 때에 따먹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편으로 그가 자꾸 나와 섹스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자지가 볼품없거나 스킬이 부족하거나 어떤 문제라도 있는 줄 알았다. 근데 막상 침대에 뛰어들어 그에게 사정없이 당하고 나니 그런 생각 따위는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해 버렸다. 이미 그를 처음 만난 날 이후로 오랫동안 섹스를 하지 못한 데다가 지수마저도 아르바이트에 빠져 사는 바람에 그 누구도 나를 건드려 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내 몸은 사소한 자극에도 젖어 버리고 그 언제보다 자지를 원하는 상태였다.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그동안 쌓인 욕구를 한 번에 풀어버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품 안을 파고들어 안기며 말했다. “이렇게 잘하면서 왜 안 하려고 했던 거야?” “제일 맛있을 때 먹으려고?” “겨우 그런 이유야?” “겨우라니? 제일 중요한 이유지!” “그래도… 너무 어이없는 이유인걸” “뭐 말은 그렇게 해도 내가 조금 바빴으니까…” “하긴 만나도 잠깐 보고 마는 게 전부긴 했지?” “그렇게나 하고 싶었어?” “미치는 줄 알았어.” 그는 나를 꽉 끌어안았고, 우리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대로 침대에서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너무 오랜만에 기력을 다 쏟아부은 탓에 언제 잠에 드는지도 모른 채 잠에 들었고, 다음날 어느새 올라가 있는 블라인드 때문에 눈부신 햇빛을 받고서야 일어나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옷도 하나 입지 않은 채 이불을 둘둘 감고 침대에 덩그러니 혼자 누워있었고, 오빠는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1층에서 살짝 고소한 냄새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며 코를 자극했고, 나는 그것에 이끌리듯 몸에 이불을 둘둘 감은 채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어느새 옷까지 차려입은 그가 양팔을 걷어붙인 채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넋을 잃은 채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참이나 요리를 하던 그는 전부 완성이 되고 나서야 뒤를 돌아봤고, 이불을 몸에 둘둘 감은 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보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잘 잤어?” “응… 오빠도 잘 잤어?” “그럼~ 누구 덕에” “어쩜 오빠는 아침부터 완벽하게 생겼네” “그런 소리 자주 들어” “자주…?” “그냥 해본 말이야. 얼른 아침부터 먹자” 그는 접시에 잘 구워진 토스트와 계란후라이를 들고 다가왔고, 그런 식사가 어딘가 그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위에 올라가서 애액을 쏟아내며 자위를 했던 테이블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짝반짝하게 닦여 있었고, 우리는 그 앞에 앉게 되었다. 물론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 테이블이었지만 불현듯 어제의 기억이 떠올라 부끄러워진 나는 괜히 그의 팔을 붙잡고 칭얼거렸다. “왜 그래? 어제 생각이 나서 그래?” “응…”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여기서 한 게 도움이 됐잖아?” “도움이 됐다고?” “뭔가 그런 느낌 좋지 않아? 일상용품으로 그런 야한 짓을 하고, 나중에 그 물건을 봤을 때 야한 짓 했던 게 생각이 나는?” “그럼,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에이 그 정도는 아니겠지? 일단 얼른 먹자” “응!” 나는 애써 어제의 기억을 떨쳐버린 채 식사를 이어갔고, 식사를 마칠 때쯤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야?” “아마 매니저 온 걸 거야. 신경 쓰지 말고 밥 먹고 있어” 나는 혹시 이런 모습을 매니저에게 보일까 봐 이불을 더욱 몸에 칭칭 감았고, 그는 그걸 의식한 건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매니저와 대화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온 그는 조금은 서두르듯 행동하며 내게 말했다. “이제 빨리 준비해 볼까?” “준비?” “네가 우리 집에 온 이유!” “아…?” 그는 언제 차에서 그 많은 것을 꺼내오고, 설치까지 마쳤는지 손가락으로 한쪽 벽에 설치된 팻캠을 가리켰다. 그것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작은 불빛을 깜빡였고, 그 이래로는 배변 패드 몇 장과 커다란 쿠션, 그리고 벽에 고정되어 축 늘어져 있는 목줄까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된 접시에는 사료처럼 생긴 무언가가 담겨있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저…저건 사료 아니야?!” “아니야. 설마 진짜 사료를 먹일까 봐?” “그럼? 너무 사료같이 생겼는데?” “그냥 평범한 시리얼이야.” “아하…?” “그 옆으로는 우유를 담아놨어.” “아하…” “자 그럼 나는 이제 나가봐야 하는데…” “응… 잘 다녀와!” “아니지! 가기 전에 목줄은 채워주고 나가야지” “하아…” 그는 내 손을 잡고 모든 게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고, 나를 커다란 쿠션 위에 앉히며 목에 목줄을 채워줬다. 아무리 가죽이긴 해도 두툼하면서 묵직한 목줄은 충분한 이물감을 만들어 냈고, 그렇게 내가 고정되어 버리자, 그는 무언가 떠오른 듯 급하게 2층으로 향했다. 잠시 후 돌아온 그의 손에는 강아지 귀 모양의 머리띠가 들려있었고, 그는 그걸 내 머리에 씌워주며 말했다. “역시 잘 어울릴 줄 알았어.” “이건…” “강아지 귀야! 오늘 몇 시간만큼은 내 강아지가 되는 거니까” “그 전에 내 핸드폰 좀 가져다주면 안 될까?” “어디에 있는데?” “아마 2층 침대에?” “잘됐네! 어차피 핸드폰은 뺏어둘 생각이었는데” “응…?” 그는 아직도 내게 둘러져 있는 이불을 뺏어 들며 말했다. “그럼, 주인은 다녀올 테니까 잘 기다리고 있어!” “악! 하다못해 이 블라인드라도 내려주고 가!” “아 참 그렇네?” 그는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툭툭 누르더니 집 전체의 블라인드를 내려 버렸다. 그는 들고 있는 이불을 소파 위에 올려두며 내게 손을 흔들고 집을 나섰다. “집 잘 지키고 있어! 다녀올게!” 나는 마지못해 그에게 손을 흔들며 웃어 보였다. 그렇게 낯선 집에 덩그러니 남게 된 나는 순간 모든 게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집 밖에서 차에 시동이 걸리고 출발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얇은 블라인드 틈 사이로 그의 자차 멀어져가는 게 보였다. 순간 주인이 집을 비울 때 슬픈 표정으로 밖을 끝까지 쳐다보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다행히도 집이 덥거나 춥지는 않아서 발가벗고 있는 게 아무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자꾸만 깜빡거리며 작동한다는 티를 내고 있는 저 팻캠이 너무나도 신경 쓰였다. 게다가 벽에 고정되어 있는 목줄은 넓은 집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바닥 이외에 그 어떤 곳에도 닿지 않을 거리에 있었다. 그 덕에 나는 소파에 가지도 못하고, 하다못해 어제 그런 짓을 했던 테이블에도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반경 내에는 커다란 쿠션과 사료 그릇, 배변 패드가 전부였고, 나는 이불조차 덮지 못한 채 쿠션 위로 올라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핸드폰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심심해지기 시작했고,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지만, 일자로 몸을 펴고 눕기에 너무 작았던 쿠션 때문에 몸을 옆으로 뉘며 무릎을 끌어안으며 구부정하게 누웠다. 그러자 계속해서 깜빡이던 팻캠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쿠션 밑에 담요 있어. 그거라도 덮어”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그건 다름 아닌 오빠의 목소리였고, 나는 그의 말대로 쿠션 밑을 살펴 얇은 담요 하나를 챙겨 들었다. 아직 까지는 버틸만했는지 팻캠을 향해 손을 들어 흔들어 보인 나는 다시 쿠션에 몸을 말고 드러누웠고, 오지도 않는 잠이라도 청하려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몸을 뒤척이고 잡생각을 떨쳐버리려고 애써도 잠은 오지 않았고, 다시 쿠션 위에 일어나 앉은 나는 멍하니 배변 패드를 바라봤다. 그게 어떤 촉매가 된 건지 갑자기 소변 욕구가 밀려온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명 아침에 일어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화장실 한번을 가지 않아 마려웠을 게 분명했지만, 그가 갑자기 서두르는 바람에 미처 화장실을 다녀오지 못한 나는 갑자기 너무나도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그는 일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해서 팻캠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던 건지 무언가 마려운 듯 쩔쩔매고 있는 나를 보고 다시 한번 말했다. “멍멍아 바로 앞에 배변 패드 있잖아” 나는 두 팔을 들어 팻캠에 대고 X자를 만들어 보였고, 오기라도 부리듯 등을 돌려 앉았다. 물론 당장 눈앞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없어서 소변 정도야 해결하려면 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이따가 그가 돌아와서 그 광경을 보는 게 싫어서 그랬는지 끝까지 버티며 꾹꾹 참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리 오래 버틴다고 버틸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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