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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화 애니멀 플레이 _ 2화


애니멀 플레이 _ 2화 “강아지 용품 찾으시나 봐요?” 그러자 오빠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임시 보호를 하기로 해서요”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그렇죠?” “그럼 간단한 용품들부터 보여드릴까요?” “목줄부터 먼저 보여주세요” “목줄이 필요하세요?” “집 안에 둘 건데, 건들면 안 되는 게 많아서 행동반경에 제약을 좀 두려고 하거든요” “아아… 혹시 강아지가 대형일까요?” “음… 그런 편이죠?” 하긴 그의 말도 틀리진 않은 게 사람 사이에서는 내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강아지랑 비교해서는 대형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종업원은 우리를 목줄 판매대로 안내했고, 아기자기한 무늬가 그려진 목줄부터 쇠가 박혀있는 목줄까지 다행하게 늘어서 있었다. “길이는 조절이 가능하니 디자인부터 골라주시겠어요?” 그는 목줄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게 고개를 숙여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도 몇 시간은 차고 있을 건데, 역시 안쪽이 부드러운 게 좋겠지?”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고,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활짝 웃으며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가죽으로 된 목줄을 집었다. 종업원은 그에게서 목줄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길이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음… 3m 정도로 해주세요” “재질은 얇은 사슬이면 괜찮을까요?” “너무 무겁지 않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네 그럼 다음은 어떤 게 필요하실까요?” “음… 밥그릇이랑 물그릇이 필요하겠네요” “그건 이쪽으로 오세요!” 종업원은 여전히 활짝 웃으며 앞장섰고, 뒤따라 걷던 오빠는 내게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물었다. “어때? 네가 쓸 것들 고르는 과정이?” “부끄러워서 미쳐버리겠는 걸…” “재미있지 않아?” “혹시라도 종업원이 눈치챌까 봐 걱정될 뿐이야…” “그럴 리는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종업원은 우리가 뒤에서 조용히 속닥거리는 걸 듣지 못한 것 같았고, 매장 한편에 마련되어있는 식기구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쪽부터 저쪽까지는 플라스틱으로 된 식기구예요. 여기부터는 단가가 조금 높은 도자기로 되어있는 거구요”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임시 보호하시는 기간이 얼마나 되세요?” “음… 엄청 짧아요” “그런 거라면 밥그릇이랑 물그릇이 하나로 연결된 일반적인 플라스틱 그릇을 추천해 드려요!” “네 그럼 그거로 하나 주세요” “네~ 다른 건 필요하신 게 있으신가요?” “강아지들은 응가를 어떻게 처리하죠?” “배변 패드를 사용하는데, 잠깐 맡아두시는 거라면 굳이 이것저것 두실 필요 없이 패드만 여러 장 깔아주셔도 될 거예요” “그럼 그것도 넉넉하게 주시구요. 마지막으로 팻캠을 하나 사고 싶어요” “팻캠이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장 달려가서 봐야 하니까요?” “아아…! 그건 이쪽에서 안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녀를 따라간 곳에는 CCTV처럼 보이는 팻캠들이 놓여있었고, 오빠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그런 기능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제품도 있나요?” “목소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제품은 있어요!” “동작 감자는요?” “반려견이 움직일 때 알림 기능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아요” “음… 그럼 이 제품이 좋을 것 같네요!” 그녀는 상자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했고, 오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거로 하나 주시고, 생각해 보니 하나 더 있는데, 마지막으로 대형 쿠션 좀 하나 보여주실래요?” “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의 쇼핑을 마치고 짐을 한가득 안은 채 다시 차에 올랐다. 쇼핑하는 내내 말없이 따라만 다녔던 나는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그는 그런 나를 보고는 웃음을 못 참으며 물었다. “하하하 긴장돼?” “응… 이렇게 바로 물건까지 사버리니까 피부에 와닿는 것 같기도 해서” “그럼 말로만 할 줄 알았던 거야?” “그건 아니지만… 이렇게 바로 준비를 할 줄은 몰랐어!” “마침 내일이 내가 근처로 출근하는 날이거든” “아… 그래?” “그래봐야 네다섯 시간만 나갔다 올 거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겠네…” “그럼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잘래?” “엥? 오빠 집에서? 내가?” “그래야 내일 바로 시작하지?” 내가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직 내가 그와 섹스를 한 적도 없고, 같이 잠을 잔 적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집은 대략적인 위치만 들어서 알고 있을 뿐이지 가볼 생각은 눈곱만큼도 해보지 않았었다. “내가 가도 되는 거야?” “안 될 거 없지? 난 혼자 사는데” “그럼… 뭐…” 나는 평소에 어차피 화장도 하지 않고, 특별히 챙길 짐이 없었으니 갑자기 잠자리가 바뀌어도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괜찮지?” “응… 그럼 우리 오늘은…” “섹스하는 거냐고?” “뭐… 딱히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사실은 하고 싶은 게 맞다. 아니 너무나도 하고싶다. 저런 외모를 사진 사람이랑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얼마 전부터 오빠와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다른 그 누구와도 몸을 섞는 일이 없었고, 간간히 오빠가 시키는 대로 지위를 하는 게 전부였으니 내 몸은 안달이 날 대로 나 버린 상태였다. “글쎄? 오늘은 할 생각 없었는데?” “그렇구나…” “대신 오늘은 보는 앞에서 자위를 시켜보려고 했지?” “보는 앞에서?” “맨날 온라인 플레이라고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봤잖아?” “그야… 오빠가 그걸 원했으니까!” “그래! 그래서 오늘은 직접 보는 걸 원해” “너무 부끄러운 걸…? 기구도 없고…” “기구는 필요 없어! 오늘은 손으로 하는 걸 보고 싶어” “휴… 자꾸 점점 변태가 되어가는 것 같단 말이지…”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이것도 나야?!” “그럼!!” 다른 사람의 집에 가보는 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게 오빠의 집이라는 사실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그는 패션 업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사람인 것이고, 그만큼 수익 또한 대단하다. 당연히 으리으리하고 고급스러운 아파트에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으로 향했고, 작은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단독 주택으로 향했다. “오빠라면 당연히 아파트에 살 줄 알았는데…” “아파트는 주차가 불편하잖아?” 그 집은 비교적 최근에 지은 것인지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차고가 있었고, 나는 난생처음 보는 풍경에 넋을 잃게 되었다. 겉에서 보이게도 상당히 커 보였던 복층집은 실내로 들어가자 더욱 넓어 보였다. 혼자 살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큰 집은 1층이 부엌을 제외하고는 전부 거실이 차지할 정도로 넓었고, 밖으로는 통유리 창을 통해 잔잔하기 흐르는 저수지가 보였다. “대박이다…” “내가 집에 사람을 들이는 적이 없어서 나도 조금 어색하네” “왜? 오빠라면 마음껏 여자 꼬셔서 데려왔을 거 같은데?” “내가 그렇게 보여?” “당연하지!” “기다려. 밥이나 먹고 뭐든 하자” “응…” 그는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고는 양쪽 소매를 걷어붙이며 부엌으로 향했다. 나는 혼자서 집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는 실례 같아서 저수지가 잘 보이는 소파에 앉았다. 이미 늦은 밤이라서 맑은 저수지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호수공원처럼 꾸며두기라도 한 건지 중간중간 서 있는 가로등 빛이 오히려 예쁜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나는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던 중 갑자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 설치된 블라인드가 일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하며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말까지 더듬으며 소리쳤다. “나… 아니야! 나… 나… 아무것도 안 건드렸어!” 그러자 그는 씩 웃으며 손에 들고 있는 리모컨을 보여줬다. “걱정하지 마 내가 한 거야” 그는 리모컨을 내려놓고 양손 가득 요리를 들고 왔고, 순식간에 테이블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블라인드가 전부 다 내려오자,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이 가려졌고, 가로등 빛 하나 새어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안심이 된 나는 그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고, 점차 그와 그 상황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오빠는 빠지는 게 하나도 없네…” “무슨 소리야?” “얼굴도 완벽하지… 몸매도 완벽하지… 돈도 많지… 게다가 요리까지 잘해버리면 내가 너무 위축되잖아?” “그래? 그런 사람이 네가 좋다는데?” “어…?”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스러웠던 나지만 어째서인지 고개가 살짝 으쓱하고 올라가 버렸다. 그는 자기가 잘생겼다는 걸 본인도 아는 듯이 행동했지만 어째서인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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