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에로몬과의 조우. 첫 번째 랜덤 인카운트는 수풀이 아니라 침대 속에서~
삐-
컴퓨터가 병아리 우는 소리를 내며 눈을 반짝거렸다.
이어서 쿨링음이 기지개를 피듯 바람을 일으켰다.
긴장일까. 아니면 공포 때문일까.
마우스를 누르려던 손가락이 갈대처럼 이리저리 나부끼며 몸을 떨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결연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노려보던 나는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딥-다크-고어틱한 세계관만 아니게 해주세요오오오옷!!!"
야겜의 장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순애물이요, 다른 하나는 능욕물이다.
여기서 순애물에 빙의했을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저 에로몬들과 행복한 떡타지 이세계 라이프를 즐기면 될 뿐이겠지.
문제는, 능욕물에 있다.
여자 모험가는 고블린에게 강간당하고 미약 조교는 일상에, 뒷골목에서 노예를 파는 위험한 19금의 세계.
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세상이니!
나는 능욕물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이 능욕물의 세계관에서 살고 싶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내가 가장 최근에 한 게임의 스토리가 뭐더라.
TS 안드로이드에 빙의한 남자가 암컷 타락을 하는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진짜 그건 씹에바라고."
TS 안드로이드에 빙의한 나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구만.
나는 진저리를 치며 손을 풀었다.
인터넷 아이콘을 클릭.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탭댄스를 추자, 커서가 깜박거리며 화면에 글자를 뱉어냈다.
= 검색 : 에로몬 트레이너
이것이 마지막 패를 까는 도박꾼의 심정인가. 수집형 가챠 게임을 했을 때도 이렇게 떨리지는 않았는데.
다른 건 다 좋으니까 제발 NTR랑 고어물만은 아니어라.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엔터를 눌렀다.
지직- 지직- 컴퓨터가 전자음을 내며 결과창을 출력했다.
"떳냐?"
눈꺼풀을 살짝 들어올리며 모니터를 확인.
투명한 망막에 모니터의 빛이 반사되며 결과를 알렸다.
[Ad) 진화를 한 에로몬이 성격이 바뀌었다고요? 그런 에로몬을 위한 최고의 선택. 캐트퓨어 영양제.]
혹시나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스크롤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몇 번을 그렇게 확인했을까.
내가 본 하이퍼링크의 내용은 그대로였다.
"순애물이다!"
나는 기쁨에 몸부림치며 침대에 나동그라졌다.
침대에 몸을 던진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베개에 얼굴을 마구마구 비볐다.
배개의 안쪽에서는 옅은 섬유유연제 냄새가 났다.
그것이 향긋한 꽃냄새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는 기뻤다.
"씨이발 갓마님 믿고 있었다고요 젠장!!!"
그렇게 배개를 껴안은 채 얼마나 지랄을 했나.
갑자기 현탐이 왔다.
통장에 저축해 놓은 돈부터 육성이 끝나지 않은 보가트몬까지. 원래의 세계에 놓고 온 이런저런 미련들이 떠올랐다.
기껏 모아 놓은 돈은 사용도 못했네.
그런 생각이 들자 뭔가. 갑자기 모든 것이 허무해졌다.
"아- 섹스하고 싶다."
침대에 대자로 드러누운 채 허공에 중얼거리는 혼잣말.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내일 에로몬을 얻으면 바로 섹스 해 봐야지.
침대를 뒹굴거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그만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다.
.
.
.
[code : 11034. 이레귤러의 존재를 발견.]
[표류자 필수 구제법에 의거 차원 표류자의 구제 방안을 확인.]
[검색 중...]
[플랜 A 확인.]
[아이템 '판치라 스캐너'와 표류자의 신체를 연동합니다.]
[연동 중...]
[연동이 완료되었습니다.]
[잔여 코스트의 존재를 확인. 아이템링크를 2회 강화합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츄륩-♡
뭐지. 몽정인가?
이세계 전입 첫날부터 몽정이라니. 나라는 놈도 어지간하구나.
리얼한 꿈이다.
누군가가 내 자지를 혓바닥으로 맛깔나게 빨고 있다.
스윽스윽-
페인트를 칠하듯이 부드럽게 자지를 빨아들이는 입술.
혓바닥이 살랑살랑 흔들리며 자지 아래쪽의 힘줄을 간지럽혔다.
"흐응- 뭐지? 엄청나게 맛있네?"
...아니. 꿈이 아니잖아.
현실을 자각한 순간 잠이 확 달아났다.
누구지? 처음 듣는 목소리다.
무척 요염한 목소리어서 목소리만 듣고 발기했다.
과연 20대는 굉장하구나.
되돌아간 나이가 굉장히 기쁘다.
"아앙~♡"
부드러운 볼살이 자지를 쓰다듬는다.
탐욕스러운 목구멍이 귀두를 쭈웁쭈웁 빨아들이더니. 이어서 혓바닥의 뾰족한 부분으로 요도구를 살살 간지럽혔다.
아직 30초도 안 되었는데 자지에서 정액이 나올 것 같았다.
"흐으응- 뭔가 중독 되는 맛이네. 그래, 납치라도 할까?"
에로 게임에서 납치는 특히 위험하다.
그것이 순애물이든, 아니면 능욕물이든.
여차하면 여인을 걷어차고 도망을 쳐야 하려나.
다리를 슬금슬금 움직여보니. 천만다행으로 팔다리는 묶여 있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나는 슬쩍 실눈을 뜨고 앞을 바라봤다.
"..."
눈앞에서 뽀얀 엉덩이가 씰룩거리는 중이고.
그리고.
음...
꼬리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서큐버스 : Lv.13]
속성 : 어둠 / 악마
종족 능력치 : A 개별 능력치 : AA
특성 : [에로바디]
기술 : [최면술] [강체화] [모에광선]
호감도 : 12 / 100
상세내용 확인은 ☆Click☆
오. 상태창이네.
판타지 소설 17년차 책붕이는 그제야 자신이 게임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흐응- 이렇게 보니까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서큐버스가 두 손으로 자지를 움켜쥐었다.
스윽 스윽.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리는 손바닥.
붸에- 소리와 함께 침을 잔뜩 묻히더니. 손으로 기둥 부분을 붙잡아서 흔들었다.
쿠퍼액이 송글송글 맻히자. 우유를 핥는 고양이처럼 귀두의 삿갓 부분을 부드럽게 핥았다.
"우웅~ 우리 애기. 누나 손이 좋아서 이렇게 꿈틀거리는구나?"
...잠깐만.
설마 지금 자지랑 대화를 하는 거야?
서큐버스라는 종족은 자지와 대화를 하는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그럴 리는 없겠지.
이 서큐버스가 미친 여자일까.
아니면 서큐버스라는 종족 자체가 저런 종족일까.
어느 쪽이던지. 일단 위험 분자는 확실했다.
"우웅- 누나한테 뽀뽀♡"
서큐버스가 자지를 공손하게 쥐었다.
그 상태로 귀두에 코를 가져가서 킁킁- 냄새를 맡더니, 그녀의 볼을 살짝 들이대며 요도구와 볼을 살살 비볐다.
귀두를 부드럽게 쓰다듬더니, 요도구에 입술을 부딪치며 가벼운 키스를 했다.
자지랑 소꿉놀이를 하다니.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어서 웃음을 참아냈다.
"너도 누나가 좋지?"
그때였다.
성욕에 미친 똘똘이가 너무나 정확한 타이밍에 기둥을 까딱거렸다.
'좋아!'
순간 그런 환청이 들렸다.
그 정도로 자지는 정확한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만.
이건 조금 아닌데.
상황을 파악한 나는 재빨리 자지와의 링크를 풀었으나, 이미 똘똘이의 몸은 움직인 뒤.
자지가 몸을 움찔거린 순간.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침묵이 방 안을 맴돌았다.
"..."
"..."
꿀꺽-
누군가의 목울대 소리가 목을 타고 넘어갔다.
황급히 눈을 감고 자는 척을 시전.
위기 상황이 오면 오히려 침착해진다고 누가 말했던가.
명경지수의 마음은 개뿔도 없이. 등에도 이마에도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혹시. 일어, 났어요?"
들키면 좆된다.
정확히는, 내가 일어나 있었다는 사실을 들키면 좆된다!
수치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겠지. 하지만 서큐버스의 머릿속에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없을 것이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서큐버스가 말을 더듬으며 엉금엉금 기어왔다.
침대가 출렁거리며 그녀의 접근을 알렸다.
손으로 일으킨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일어났는지 일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모습.
나는 필사적으로 숨을 죽이고 자는 척을 계속 이어나갔다.
1초. 2초. 3초.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나를 지켜보는 서큐버스.
내가 자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나. 식은땀을 뻘뻘 흘리던 서큐버스가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뭐야 진짜로 일어난 줄 알았잖아. 그냥 우연일 거야, 그치 모레이?"
어느새 내 자지에 이름도 지었담?
과연 배반자에게 어울리는 촌스러운 이름이었다.
순간 한 번 더 똘똘이를 움직이면 어떻게 될지 조금 궁금했지만, 그러다간 진짜로 좆될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쪽-♡"
스윽 스윽-
서큐버스가 손바닥으로 귀두를 둥글게 매만지기 시작했다.
킁킁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더니, 만족스럽게 웃으며 어금니로 자지를 자극했다.
때때로 입안에 귀두를 밀어넣은 채 사탕을 빨듯이 우물거리기도 했다.
"흐응~♡"
과연 이 미치광이 서큐버스가 착정이 끝난 뒤에도 나를 살려 둘까?
운에 목숨을 맡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절체절명의 상황. 기회는 오직 한번뿐이다.
죽느냐. 죽이느냐.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송글송글 방울지는 쿠퍼액은 사정의 전조.
서큐버스가 반색하며 양손으로 자지 기둥을 쓱쓱 흔들었다.
"아- 나온다♡"
부륫 부륫-
막 정액이 나오려는 순간.
서큐버스가 입술을 오목하게 오므려서 요도구를 쪽쪽 빨아들였다.
"으으으으흐으으읏♡"
빳빳하게 선 꼬리와 퓻퓻 뿜어지는 보지액.
그녀의 검은 팬티에 숨길 수 없는 도끼자국이 새겨졌다.
입속에 정액을 머금은 것만으로 절정을 한 모양이다.
그런 서큐버스의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야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서큐버스가 절정에 이른 순간.
나는 몸을 벌떡 일으키며 서큐버스의 등 뒤를 잡았다.
"지금이다!"
"엥―?"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보는 서큐버스.
나는 그보다 빠르게 몸을 날려. 팔뚝으로 서큐버스의 목을 휘감았다.
서큐버스가 이리저리 허리를 비틀며 저항한다.
하지만 우악스러운 남자의 팔을 벗어날 수는 없어. 결국 첫 번째 몸싸움은 나의 우위로 돌아갔다.
"자, 잠까-앗♡"
단 한 번의 기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남은 기회는 없다!
그런 생각으로 정말 온 힘을 다해 공격했다.
쾌락에 약한 서큐버스의 특징을 이용.
반발기한 자지를 엉덩이에 비비며 서큐버스의 혼을 쏘옥 빼놓고. 질식 절정 플레이가 떠오르는 마운트 자세로 서큐버스의 경동맥을 조였다.
쾌감의 여운에 취해 있던 서큐버스는 허벅지를 부르를 떨어댈 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으엑-"
"기절해. 기절해. 기절해랏!!!"
"으.... 응게에에엑♡"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결국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고 마는 서큐버스.
그녀는 다리를 개구리처럼 벌린 채 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가랑이 사이로 조수를 뿜어냈다.
"헥- 헥- 살았다."
그제야 나는 힘이 풀려서 침대에 주저앉았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멍하니 침대에 널브러진 서큐버스를 바라보던 나의 눈앞에, 느닷없이 이상한 창이 떠올랐다.
[레벨 업!]
[레벨 업!]
[서큐버스의 호감도가 상승했다. 12 >>> 13]
"...호감도?"
황급히 서큐버스의 상태창을 열어서 확인해봤다.
그녀의 호감도는 13.
아까보다 정확하게 1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잠깐만.
생각해라 별룡아.
절정 한 번 당 호감도가 1씩 상승한다고 가정해보자.
"앞으로... 87번?"
허공을 보던 나의 입꼬리가 길게 찢어졌다.
어쩐지... 서큐버스를 길들이는 방법을 알아낸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