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폭풍전야
민선은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빠른 시일 내로 문제들을 해결하고 제자리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요 근래 분위기로 보아 문제 해결은커녕 더 큰 일들이 생긴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여전히 김영만 본부장의 재수 없는 배려로 외근을 나가느라 사무실을 지키고 있지 못하는 민선은 김 대리 때문에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가끔 출퇴근 시간에 마주칠 때마다 자신을 향해 알 듯 모를 듯 야릇한 미소를 건네기 때문이다.
‘둘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지? 아무래도 수상하단 말이야...’
안타깝게도 민선의 촉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기에 민선은 아닐 거란 믿음으로 사위 정근의 동태를 더 유심히 관찰했다.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는 변함이 없었지만 조금 피곤한 기색이 비치기도 했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내가 회사에 붙어있질 못해서...오빠 신경도 잘 못 써주고 있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민선은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정근의 허리를 살포시 껴안으며 넌지시 물었다.
“무슨 일은. 왜? 우리 이나야 말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고? 요즘 너무 외근이 잦아. 본부장님이 너무 총애하시는 거 아니야?”
정근은 이나의 질문에 속으로 뜨끔했다. 아무리 외근이 잦다지만 자신이 김 대리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내심 눈치 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만, 이렇게 빨리 눈치 챌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정근은 마른침을 삼키며 애써 화제를 돌렸다.
그러다보니 정근 또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주임이란 직함으로 매일 외근을 나가는지, 김영만 본부장이 외근 전후로 이나를 본부장실로 왜 자꾸 부르는지 갑자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아, 무슨...”
이번엔 민선이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의 대응으로 본부장을 살살 구슬려가고 있지만,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은가. 매일 본부장실에 불려가는 주임이라니. 그러나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다. 조금만 버티면 정근의 승진도 결정될 테고, 본부장에게 제대로 엿을 먹일 수도 있으니.
“그러고 보니 이상하잖아. 본부장님이 왜 자꾸 우리 이나를 부르시지? 무슨 문제 있어? 아님 혼나거나 그러는 거 아니지?”
정근은 민선의 걱정과 달리 정반대로 오해하고 있었다. 본부장이 스트레스 풀 곳이 없어 만만한 이나에게 매일 업무관련 폭언이나 압박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자신이 김 대리와의 화장실 섹스에 눈이 멀어 너무 이나를 내버려둔 것은 아닌지.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그런 거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 그보다 요즘 많이 피곤해요?”
민선 역시 곤란한 질문에 회피하며 다른 질문을 던졌다. 생각해보니 모닝섹스를 하지 않은지도 며칠이 지났지 않은가. 항상 아침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뒤에서 그대로 박아주던 정근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요 며칠은 아침에 잠잠했다.
물론 밤이면 다시 불타오르며 자신을 미친 듯이 괴롭히지만, 아침 섹스도 빠지지 않는 루틴 같은 것이었기에 정말 피곤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진짜 김 대리랑 뭐가 있는 것인지 갑자기 의심이 부풀어 올라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민선이었다.
“어? 아... 아니. 요즘 승진 준비를 하다보니 신경 써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아침에 잘 못 일어났지? 미안.”
정근은 이나의 질문을 단번에 캐치했다. 자신도 며칠 모닝섹스를 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매일 점심시간 전에 김 대리와 화장실에서 떡을 치다보니 아침엔 이상하게 성욕이 크게 생기지 않았다. 때문에 이나와의 모닝섹스를 건너 띄었던 것이다.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구요. 혹시 몸 안 좋으면 엄마한테 말해서 보약이라도 한 재 해주려고 했지.”
민선은 정근이 대번에 사과를 하자 의심을 거뒀다. 생각해 보니 정근은 매일 밤에 섹스를 한 뒤에도 승진 준비를 할 것이 있다며 한 두 시간씩 문식의 서재에 들어가 공부를 하곤 했다. 제 아무리 팔팔한 30대라지만, 온 신경이 그리로 쏠려 있을 텐데. 바람이 웬 말일까.
민선은 잠시나마 사위 정근을 의심했던 것이 미안했다. 그리고 빨리 김영만 본부장을 구워삶아 승진 확정을 받아 내리라 다짐했다.
“말이라도 고마워. 이번 인사기간만 끝나면 내가 우리 이나 호강시켜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알겠지?”
정근은 자신을 걱정하는 이나의 눈빛에 무한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다. 김 대리와의 관계 때문에 사실 피곤한 요즘이지만 없는 힘까지 쥐어짜며 이나를 즐겁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 대리와의 관계를 끊을 마음은 없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이나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기적인 건 알지만 이나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면서 김 대리와의 관계도 조심스레 이어가고 싶었다.
“이리와 봐. 저녁 먹기 전에 잠깐 넣고 있게.”
그리고 곧바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집에 있을 때만큼이라도 이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한시도 외롭지 않게 해주리라 다짐하며 정근은 이나의 아랫도리를 만지작거렸다.
“왜 이래요. 참... 이제 저녁 시간인데.”
민선은 7시를 넘어가고 있는 시계를 살피며 몸을 비비꼬았다. 밖에선 이나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텐데, 마음이 급해졌다. 물론 거절하면 그 뿐이지만 몸은 이미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럴 땐 자신의 미칠 듯한 성욕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쌀 시간은 안 되는 거 알아. 그냥 보지 좀 빨고 싶어서 그래. 이리와봐.”
민선은 정근의 말에 못이기는 척 화장대 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우리 이나는 보짓살이 유난히 말랑거려서 좋아. 하아..”
정근은 다리를 벌리고 앉은 이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이나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팬티를 벗겨낸 채로 이나가 입고 있는 치마를 뒤집어썼다.
“뭐야, 부끄럽게. 아아앙...”
치마 텐트 안에 들어간 정근은 본격적으로 이나의 보지를 핥아먹기 시작했다. 아직 혀가 채 닿기도 전에 보지에선 따스한 물이 흘러나왔다.
“할짝~ 하악..할짝 쫍~~”
정근은 한 방울이라도 흘릴 새라 이나의 보짓물을 받아먹었다. 미끄덩거리고 미적지근하고 약간은 비린 이나의 물은 언제 먹어도 꿀맛이었다. 순간 김 대리의 보짓물 맛을 떠올렸다. 김 대리의 것은 조금 더 끈적하고 걸쭉했다. 비릿한 맛은 비슷했지만 조금 더 시큼한 맛이 났던 것 같다.
‘씨발..내일 회사에 가서 다시 확인해봐야지. 하...둘이 보지맛이 이렇게 다르다니. 더 꼴리네. 그래도 이나 네가 젤 맛있어. 하...’
정근은 속으로 김 대리를 떠올리면서도 눈앞에 있는 이나에게 더욱 집중했다. 정근이 보지에 혀를 낼름거릴 때마다 이나의 보지에선 물이 꿀렁꿀렁 쏟아져 나왔다.
“쭙쭈우웁. 하아...씨발, 이나야...진짜 보지 예술이다. 하아..맛있어..”
“하앙...혀 더 넣어줘요. 아아..하아..”
민선은 정근이 욕지거리를 하자 갑자기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양손으로 가슴을 쥐어짜며 머리를 뒤로 젖혔다.
“하...씨발년...이나 넌 진짜 씨발년이야. 하...이러니 널...으윽...자지 터질 것 같아!!”
정근은 새삼 이나의 보지에 감탄했다. 김 대리와 바람아닌 바람을 피우며 이나와의 관계를 걱정한 순간도 있었다. 김 대리가 워낙 자극적이었고, 처녀를 따먹었다는 사실에 매몰되어 더 이상 이나에게 흥분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김 대리는 김 대리고 이나는 이나였다.
“아, 나도 너무 박히고 싶어요. 오빠..하앙..”
그러나 둘의 끈적한 저녁시간은 그쯤에서 중단해야 했다. 문 밖에서 이나와 정근을 부르는 문식의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남 서방! 딸내미! 우리 오늘 오랜만에 외식하러 나갈까?]
문식의 저녁식사 제안에 둘은 아쉽지만 황급히 상황을 정리했다.
“이따 다녀와서 다시 해. 팬티입지 말고 나가. 들어오자마자 박아야하니까.”
정근은 한 손으로 이나의 보지를 찌걱찌걱 쑤시면서 서둘러 외출 준비를 했다.
“알겠어요. 아이 정말..그만 빼요.”
민선 역시 옷을 챙겨 입으면서도 보지를 피하진 않았다. 오히려 위아래로 몸을 흔들며 정근의 손가락을 더욱 깊숙이 느꼈다.
“조금만 더 이따 나갈까? 아, 미치겠네.”
정근은 이나의 몸짓에 발기가 되어 바로 나갈 수 없는 지경이었다.
[빨리나와, 맛집이라 지금 안가면 줄 선다고.]
그러나 문밖에서 채근하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럼 일단 이거 입어요. 자, 됐지? 얼른 나가요. 엄마아빠 기다리신다.”
민선은 재빨리 펑퍼짐한 오버핏 점퍼를 꺼내 정근에게 건넸다. 살짝 불룩하게 티가 나는 듯 했으나 신경 쓰고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다.
“잠깐만, 보지 한 번만 더 빨아먹고. 물 계속 나온다.”
이대로 멈출 정근이 아니었다. 정근은 재빨리 이나의 밑으로 내려앉아 보지를 세게 한 번 빨아먹은 뒤 혓바닥으로 보지 주변 물들을 핥아 깨끗하게 정리했다. 그리곤 손으로 보짓살을 통통 치며 입을 맞췄다.
“자, 가자. 맛있는 거 먹고 또 힘내야지. 그래야 이따 또 우리 이나 보지를 찢어줄 수 있으니. 가자고.”
정근은 이나의 손을 붙들고 방을 나섰다. 문밖에서 민선과 문식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이들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오랜만에 가족외식 가볼까?”
문식의 기분 좋은 목소리와 함께 가족들은 외식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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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는 거지? 그러니까, 저 여자가 그 이나라는 앤가? 나랑 동갑이라는?”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 문식의 가족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매춘녀 보연이었다. 보연은 지난 번 문식의 집을 알아낸 이후로 종종 문식의 주변을 서성였다. 자신의 집 복층 창문에서도 문식의 아파트 입구를 내내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은 작정하고 문식의 뒤를 밟았다. 운 좋게도 철수를 하려던 찰나, 문식을 다시 발견한 것이다.
“단란해 보이네. 하, 이나라는 저 여자애 옆에 있는 남자가 세탁소 아줌마가 말하던 그 잘난 사위인가 보네.”
보연은 문식 가족의 웬만한 정보는 알고 있었다. 세탁소를 제집 드나들 듯 했던 덕분이다. 세탁소에 옷 몇 벌 맡기면서 살갑게 대하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술술 나왔기에 보연은 세탁소 아줌마에게 친근하게 대하며 문식 가족의 정보를 알아냈었다.
“내가 이나라는 저 여자로 태어났다면 나도 지금쯤 키 크고 잘생기고 능력까지 있는 남자랑 결혼도 하고, 엄마아빠랑 저녁 외식도 갔겠지? 저 자리...내가 뺏고 싶다..”
보연은 문식 가족의 행복한 뒷모습을 보며 점점 알 수 없는 분노에 차올랐다. 문식을 손에 넣고 싶었고, 이나의 자리를 대신 꿰차고 싶었다.
“방법이 있을 거야...”
문식 가족을 바라보는 보연의 눈빛은 무서우리만큼 강하게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