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이건 꿈일 거야
까만 어둠 속 적막한 정적만이 맴돌고 있었다.
'죽은 건가.'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잠시 후면 그나마 남아있는 의식조차 사라질 것이다.
'후회는 없었다.'
레인은 방금 전 상황을 머릿속으로 회상했다.
빛나간 자신의 공격과 동시에 마왕에게 찔린 심장의 고통.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인은 마왕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공격을 빗맞히고 마왕의 공격을 허용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힘들었으니까.
'이제야 편해질 수 있어.'
레온은 태어났을 때부터 인류의 용사로 선택되어 지금까지 자신의 국가인 에스티아에 헌신해왔다.
국가의 임무는 하나하나가 매우 어려운 일들이었고 때로는 비윤리적인 일들도 처리해왔다.
휴가와 같은 개념도 없는 용사였기에 레인은 신체적 정식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다.
혹자는 용사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이용만 당하고 살았냐고 물을 수도 있다.
적어도 시위 정도는 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뿐인 혈육인 여동생이 에스티아에 인질로 잡혀있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렇기에 레인은 자신의 국가를 증오했다.
마음 같아서는 죽기 전 자신이 에스티아에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레인에게는 그럴 열정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몸도 마음도 지친 레인은 인류의 용사로서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했다.
적의 수장에게 일부러 죽어주는 것.
'직접적으로 반항한 것이 아니니까 여동생은 무사하겠지?'
레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여동생을 생각하며 의식을 놓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의식이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레인은 눈을 떴다.
'뭐지? 나는 아직 죽지 않았던 건가..?'
몸을 일으키자 폭신폭신한 이불이 만져졌다.
레인이 누워있던 곳은 더블 사이즈보다 큰 핑크색 침대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고급스러운 가구와 장식들이 눈에 띄었다.
분위기로 보아 여긴 누군가의 침실인 것 같았다.
'전부 분홍색이야.'
누워있던 침대뿐만이 아니라 방의 벽지와 가구들도 대부분 핑크빛이었다.
마치 어딘가의 부잣집 아가씨의 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게 먼저였다.
레인은 침대에서 내려오려 몸을 움직였지만, 평소와 다르게 신체의 감각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몸은 평소보다 가벼웠지만 왜인지 움직이는 것이 불편했다.
마침 옆에 놓여져 있는 분홍색 슬리퍼를 신고 침대에서 내려오자 바로 옆에 있는 전신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거울 안에는 분홍색 파자마를 입고 있는 여자가 서 있었다.
"마왕? 아, 아니... 이건."
갑작스런 상황에 무심코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평소 레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얇고 높은, 아무리 들어도 여성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가녀린 목소리.
레인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 단련된 근육들은 어디로 갔는지 얇은 두 팔은 말랑말랑했고, 분홍색 파자마로 덮여있는 가슴은 크진 않지만 봉긋하게 솟아있었다.
설마 하는 생각에 다리 사이를 손으로 만져보았지만, 평생을 자신과 함께하던 주니어는 사라지고 매끈한 균열만이 만져졌다.
"힉!"
갑자기 느껴지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레인은 깜짝 놀라 손을 떼었다.
남성과는 다른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레인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거울을 보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의 마왕이 있었다.
"설마 내가 마왕이 된 건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핑크빛 단발에 뾰족한 귀.
그리고 인형 같아 보이는 귀여운 외모는 영락없이 일전에 보았던 마왕의 모습이었다.
"으읏!"
레인은 자그맣게 올라와 있는 가슴을 조심스레 주물러 보았다.
마시멜로우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양손에 전해져왔다.
물론 손뿐만이 아니라 가슴에서도 간질간질하게 기분 좋은 감각이 느껴졌다.
평소 임무에만 쫓기느라 여자 경험이 전무했던 레인이었기에 이것은 거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비록 자신의 몸이긴 했으나 손에서 느껴지는 가슴의 감촉이 매우 좋았다.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레인은 한동안 가슴의 느낌을 즐겼다.
이건 분명 꿈이다.
죽기 전 여자경험이 없어 억울했던 뇌가 마지막으로 본 여성을 꿈속에서라도 등장시켜 준 것이 분명했다.
가슴으로부터 시작된 간질거리는 느낌은 점점 온몸으로 퍼져 나갔고 얼마 안 가 고간에서도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레인은 움찔거리는 가랑이 사이를 옷 위에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보았다.
"히얏!"
스파크처럼 한순간에 몰려오는 쾌감에 허리가 멋대로 들렸다.
평소에도 가끔 자위를 하긴 하지만 남자의 것은 살짝 만진 정도로 이렇게 기분이 좋진 않았다.
-옷 위로 가볍게 만지는 게 이 정도인데 직접 만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어차피 죽어서 꾸는 꿈이라면 마지막 정도는 기분 좋게 가도 좋지 않을까.
뇌가 자기 합리화를 하는 동안에도 여체의 쾌락을 처음 맛본 레인의 손은 이미 하반신을 향하고 있었다.
파자마 바지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으니 실크로된 팬티의 감촉이 느껴졌다.
우선 애피타이저로 속옷 위에서 가볍게 문질렀다.
몸도 점점 예열이 되고 있는지 손가락 끝에서는 축축한 감촉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하아...앗!"
참아보려 했지만, 입에서는 그 틈을 비집고 조그만 교성이 새어나왔다.
그곳에 자극을 주면 자극을 줄수록 이 신체는 더 큰 자극을 원했다.
그리고 이내 그 임계치는 속옷 위로 만지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정도까지 올라갔다.
'지금부터가 메인인가.'
찐득한 액체로 젖을 손을 빨며 반대쪽 손을 파자마 바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번 목표는 조금 더 깊은 곳 팬티의 안쪽이었다.
매끈한 실크의 감촉을 느끼며 팬티 안으로 들어간 나의 손가락이 드디어 여자의 것에 직접 닿기 시작했다.
"...!"
그저 손을 가져다 대기만 했을 뿐인데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는 긴장감에 하반신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다리의 힘이 풀려 서 있는 것이 힘들었기에 레인은 다시 폭신한 침대 위로 쓰러졌다.
손가락이 팬티 안을 더듬으며 구멍을 찾았다.
당연하지만 처음이었기에 구멍을 찾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침내 검지의 첫 번째 마디가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히으읏!"
구멍 안은 생각했던 것보다 꽉 끼었다.
검지를 조금 더 밀어 넣어 보려고 했지만 아직은 손가락 하나를 넣는 것도 힘들었다.
구멍 안에 손가락을 넣는다고 쾌감의 강도가 올라가는 것 같진 않았지만, 훨씬 그 양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좁은 구멍 속에서 검지가 꿈틀거릴 때마다 쌓인 쾌감이 질 벽을 타고 올라와 파도가 되어 온몸을 덮쳐왔다.
"하으...읏. 아..ㅇ"
이제는 의식하며 소리를 억제해도 겨우 막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여자의 구멍은 입과 신경이 연결이라도 되어있는지 아주 사소한 손가락의 움직임에도 쾌감이 교성으로 바뀌어 터져 나오려고 했다.
-찌걱 찌걱
점점 몸이 달아올라 하반신이 흥건해지자 구멍 안에 있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 편해졌다.
이번에는 천천히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그 감각을 느꼈다.
손가락의 위치에 따라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쾌감이 몸을 덮쳤다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구멍 주위를 둥그렇게 문지를는 것도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이건 말도 안 돼.'
이미 남자였을 때의 사정감에 준하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점점 달아오르는 마왕의 신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민감해져 갔다.
오히려 점점 커져가는 쾌락의 수위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옛날에 읽었던 오락 서적에서 남성이 여성의 쾌감을 느끼면 그 강도가 너무 세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적어도 여자의 몸이 더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으으응.."
이젠 손가락 한 개 정도는 매끄럽게 질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손가락이 깊은 곳을 쿡 쿡 찌를 때마다 허리가 움찔하며 튀어 올랐다.
신체가 쾌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손가락은 더 큰 쾌감을 얻기 위해 더욱더 빠르게 움직여갔다.
"아흐응.. 앗.."
수 차례 구멍을 들락날락 거린 결과 질 내부라도 위치에 따라 민감한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검지로 구멍 구석구석을 꼼꼼히 누비며 가장 기분이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는 사이에도 쾌락의 물결은 멈출 기색이 없었기에 남자였다면 이미 10번은 사정했을지도 몰랐다.
'읏... 뭔가 온다.'
점점 하반신에 쌓여가는 쾌감이 임계점에 다다르려 하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다리와 계속해서 들썩이는 허리.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기에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손가락을 한 층 더 격렬하게 움직였다.
"앗, 하앙! 하ㅇ..."
아직 여자의 몸으로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었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이다음에 올 쾌감은 남자의 사정 보다 훨씬 기분이 좋을 것이다.
'온다!'
그것은 일순간이었다.
절정의 역치에 다다른 쾌감이 한 번에 전부 터져 나오는 그 감각.
뇌에 전해지는 쾌감의 정보량이 너무 많아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다.
"!!!"
차마 신음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강렬한 쾌감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왔다.
허리가 제멋대로 들리고 다리에는 경련이 일었다.
하반신에서 발생한 쾌락의 전류는 한 번에 쾌감을 폭발시킨 뒤 기분 좋게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죽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모든 에너지를 쾌감으로 치환하였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피로가 몰려왔다.
눈을 뜨고 있을 힘조차 없었다.
레인은 아직 하반신에 남아있는 여운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