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42. 사람들 앞에서 젖어버리는 은주
은주는 아쉬운 마음과 보지의 여운을 가지고 병원을 나섰다. 방송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저번 국장과의 만남 이후 이번엔 피디와의 미팅이 잡혀 있었다.
오전에 있었던 미팅을 오후로 미뤘다. 전날 태준이 병원으로 오라는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누군가 날 필요로 하고 날 원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이 필요해…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생각나고 흔적을 찾게 되고 보고 싶다.
진료 볼 때 태준의 행동이 한 번 이상했던 적이 있었다. 진료를 마치고 고개를 들었을 때 태준이 바지 매무새를 정리하고 있었다.
진료 중에 의사가 바지를 만질 일이 왜 있는가… 그것도 민감한 산부인과 진료중에…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태준에게 화를 냈었다. 그리고 마지막이라 선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마주침으로 계속 태준에게 진료를 받았고 강간까지 당해 버렸다… 너무 좋았다.
사실 처음에 내가 의심했을 때 태준이 이판사판으로 날 덮쳤어도 아무런 저항 없이 당했을 것 같다.
근데 그 이후에도 계속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당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이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섹스해버렸다.
“은주씨? 은주씨!”
“아? 네?!”
“뭔 생각을 그렇게 해요. 제가 한 말 들었어요?”
“아… 죄송해요…”
은주는 피디 앞에서 멍하니 태준을 생각하고 있었다.
“휴… 일단 평일 저녁 스포츠 뉴스 앵커로 복귀 시키라고 하셨어요. 국장님이.”
“아… 네… 감사합니다.”
“스포츠는 좀 알아요? 용어 같은 거?”
“네. 조금 알긴 하는데 공부 해 올게요.”
“근데 원래 그렇게 얼굴에 홍조가 있는 편이예요?”
“네?”
태준 생각으로 은주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프로필 사진은 하얗고 뽀얗게 나왔던 거 같은데…”
“지금 잠깐… 좀 더운 거 같아요.”
“네? 에어컨 켜놨는데… 어디 몸이 안좋은 거 아니예요?”
컨디션은 좋았다. 태준과의 열정적인 섹스로 온몸에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검스 속 속살이 허전했다.
노팬티에 검스만 입은 상태로 피디와 미팅하고 있다. 피디의 말에 노팬티였던 사실이 다시 한번 상기됐다.
“아, 아니예요! 괜찮아요. 그럼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음… 국장님이 아마 따로 연락줄거예요.”
“아… 네…”
“오늘은 간단히 미팅하고 카메라 테스트만 할게요.”
“그럼 저 화장 좀 고치고 와도 될까요?”
“네. 고치고 오세요.”
은주는 미팅실을 빠져나와 분장실로 향했다.
걸을 때마다 바람이 맨 피부로 다 느껴져… 근데 태준씨가 만져 주는 것처럼… 부드럽고 자극적이야… 스타킹이 닿아서 그런가…
화장을 고치면서도 계속 태준 생각으로 복잡했다.
노팬티로 카메라 테스트라니… 들키거나 그러진 않겠지…?
화장을 평소보다 더 두껍게 했다. 조명을 잘 받아야 카메라에 잘 나오는데 붉은 얼굴은 카메라에 촌스럽게 나온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날이라 더 긴장될 수도 있으니 진하게 화장을 마무리했다.
***
“간단한 카메라 테스트니까 보이는 대본 읽어 주시면 돼요.”
“네.”
후… 오랜만에 카메라와 조명, 스탭들이 앞에 서 있고 적당한 긴장감과 고요 속에 모두가 날 바라보고 내 입에 집중하고 있다.
쿵쾅 쿵쾅
그 사람에게도 멋지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럼 시작할게요. 큐~!”
“안녕하세요. 스포츠 뉴스입니다. 오늘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 멋진 명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본도 눈에 잘 들어왔고 목소리도 잘 나왔다. 평소 스포츠에도 관심 갖고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 현장 리포터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스튜디오 아나운서로 복귀한다면 행운이다. 천천히 인지도를 쌓아서 뉴스까지 진행해 보고 싶다.
카메라에는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네. 빨리 모니터링 하고 싶다.
근데 카메라 감독님의 표정이 이상했다. 옆에 있던 피디도 표정이 굳더니 카메라 모니터를 심각하게 봤다. 불안해졌다.
갑자기 왜 저러시지? 내가 뭐 실수했나… 화장을 너무 두껍게 했나?
설마… 노팬티인 게 걸린 거야?
스튜디오 바닥이 반짝이는 재질이긴 했지만 거울처럼 반사되는 건 아니라 치마 속이 보일 리는 없었다. 그래도 은주는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대본을 읽어 내려갔다.
카메라 감독과 피디는 모니터를 보면서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옆에 있던 여자 작가는 민망한 듯 얼굴을 돌렸다.
뭔가… 이상해… 아까부터 뭔가 흐르는 것… 같은데…
설마…
카메라 테스트 도중에 고개를 내릴 수 없었다. 실제 방송에서 갑자기 고개를 숙이면 방송사고다.
근데… 허벅지에 느껴지는 건 없는데… 뭐지 이 축축한 느낌은…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진행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클로징 멘트가 보였다.
“내일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 할 때 느꼈다. 왜 그렇게 카메라 감독과 피디가 날 보며 얼굴이 붉어졌는지… 그리고 작가는 왜 몸을 돌렸는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가슴 부근 블라우스가 젖어 있었다. 땀으로 젖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건히 젖었다.
하얀 블라우스는 가슴에 딱 달라붙어 빨간 속옷과 가슴모양이 그대로 노출 됐다. 카메라 감독과 피디는 은주의 가슴을 계속 빤히 바라봤던 것이다.
젖을 때로 젖은 블라우스와 속옷은 더 이상 흡수하지 못하고 뚝뚝 흘렀다. 배까지 젖어 들고 있었다.
“!!”
은주는 급하게 가슴을 가리고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미친 카메라 감독은 달려 나가는 은주를 카메라로 팔로우 했다.
“피디님 저거 땀 아니죠?”
“땀이겠냐. 딱 봐도 모유잖아.”
“그쵸? 임신했나?”
“뭐 저렇게 많이 나오지? 임신한 배는 아닌데...”
**
분장실의 문을 잠갔다. 거울 앞에서 확인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꺄아아아"
뛰어오면서 더 흐른 모유로 가슴부터 배까지 전부다 젖었다. 하얀 블라우스는 완전히 몸에 딱 달라붙어 물에 빠진 쥐 같았다.
“이… 이게 뭐야…”
블라우스를 벗었다. 비릿한 향이 올라왔다. 만에 하나 땀일 확률도 없다. 땀은 절대 이런 냄새가 안난다. 가슴에서 나올 물이라면… 하나밖에 없다.
“모… 모유야…?”
브라를 벗었다. 브라에도 다 흡수되지 않고 고여 있던 모유가 보였다. 유두는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보이지도 않는 작은 구멍에 모유가 살짝 맺혀 있었다.
확실한 모유였다. 임신하지도 않은 여자의 몸에서 모유가 나온다.
은주는 겁이 났다.
“서… 설마… 태준씨랑 했다고… 바로 임신된 거야?”
상식적으로 말이 안 돼. 가임기도 아니었고 설령 임신이라고 해도 이렇게 빨리 모유가 나올리가 없는데… 뭐지…
***
[2시간 전]
은주의 검스 속 따뜻한 보지를 만지자마자 다시 한번 박고 싶었다. 이번엔 검스를 찢지 않고 쭈욱 벗기려는데 은주가 내 손을 탁 잡았다.
“태… 준씨 저 지금 나가봐야 해요…”
“네? 왜요?”
“사실 오전에 미팅이 있었는데 오후로 미뤘거든요. 근데 벌써 시간이…”
“아 약속 있었어요?”
“네. 방송국 피디 님이랑 미팅이…”
다시 박을 생각에 발기되어 가고 있던 자지가 차갑게 식어 버렸다. 미련이 가득 담긴 손도 은주의 검스에서 어렵게 떨어졌다.
“네. 그럼 추가진료는 다음에 할게요.”
“네… 태준씨… 근데… 정말 속옷은… 안주실거예요…?”
“아~ 네.”
태준은 단호했다. 은주와 섹스를 또 하고 싶은데 못해서 서운한 감정까지 섞였다. 더 은주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졌다.
“미팅… 해야 하는데…”
“미팅하는데 팬티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잖아요.”
“아… 그게…”
“설마 저번처럼 성희롱 당하는 거예요?”
“네?! 아… 아뇨 이번엔 아닐 거예요…”
순간 은주는 의아했다.
“근데 태준씨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저번에도 그렇고…”
“방송국에서 다녀온 날 표정이 안 좋았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어 봤는데… 맞나보네요.”
“아…”
은주를 살짝 안아줬다.
“조심히 잘 다녀와요. 또 그런 일 당하면 그만둬요.”
태준씨가 인사치레 하는 말이라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의지된다.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태준씨의 마음이 느껴졌다.
“네. 그럼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은주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최대한 숨기며 병원을 나섰다.
미팅 따위 다음으로 미루고 태준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참았다. 태준에게 몸을 준 상태에서 정신까지 빼앗겨 버리면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다.
아마 미팅이 없었어도 다른 변명거리를 만들어서 그 자리를 피하려 했을 것이다. 정말 위험한 타이밍이었다.
***
은주를 보낸 후 살짝 현타가 왔다. 하루 종일 은주 보지를 탐색하고 맛보면서 확실하게 자지에 길들일 생각이었는데 일찍 끝나버렸다.
클로즈로 닫아버린 팻말이 민망할 정도였다. 혹시 모를 환자에 대비해서 다시 오픈으로 돌려 뒀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은주의 여운이 사라지기전에 마법의 차트를 한 번 더 실험해 보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보내긴 너무 아쉬웠다.
비록 몸은 멀어졌지만 계속 내 생각이 나도록 그리고 어쩔 수없이 다시 병원으로 찾아오게 만들어 주고 싶다.
이번엔 뭔가 독특한걸 하고 싶은데… 뭘 해야 신선하고 은주가 당혹스러울까… 수치심과 굴욕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신박한 거.
***
거울을 보며 울먹거리는 은주의 머리 위로 태준이 작성한 성적특이 사항이 떠올랐다.
[성적 특이사항 : 보지냄새로 2년째 남편의 섹스거부. 섹스 리스. 욕구 불만. 마조성향. 발정. 모유 과다 생성]
은주의 특이사항에 섹스 리스가 사라지고 새로운 사항이 추가됐다.
“마… 말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