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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애프릴의 감기


이오와의 은밀한 만남이 며칠째 이어지던 중, 날씨는 짓무른 듯 후덥지근했다. 반복되는 소나기와 일교차 때문이었을까, 저택 내에 감기가 유행하는 듯 싶더니 끝내 애프릴까지 감기에 걸렸다. 아비란 놈이 딸이 아픈 것도 모르다니... 소식을 들을 로웬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서둘러 애프릴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발걸음이 빠르고 다급했다. 저택 2층, 복도 끝 방. 문을 열자, 달콤한 꿀차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흰 커튼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방 안, 애프릴은 하얀 잠옷을 입고 침대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도자기 같은 그녀의 피부는 평소보다 더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뺨에는 희미한 눈물 자국이 말라붙어 있었다. 창 너머 햇빛이 살짝 기울며, 떨리는 속눈썹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클라라!" 문 앞에 멈춰 선 로웬이 신경질적으로 클라라를 불렀다. 그의 콧잔등이 찡그려졌고, 시선은 애프릴에게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66. 애프릴의 감기] "아버지... 목이 아파요..." 로웬은 곧장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침대 끝에 무릎을 꿇듯 앉았다. 애프릴의 이마에 손을 올리는 순간, 그녀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애프릴의 이마에서 손을 떼지 못한 채, 천천히 그 열기를 느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볼은 열로 더 달아올라 있었고, 창을 통과한 햇살은 그녀의 창백한 콧잔등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클라라, 약은 먹였나?" "네, 백작님. 방금 드셨습니다." 클라라가 조용히 대답했다. 손에 들린 은쟁반 위엔 반쯤 비워진 물잔과 약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애프릴은 몸을 일으키려다 힘이 빠진 듯 고개를 숙인 채 다시 이불에 기대었다.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이 베개 위로 흩어졌다. 로웬은 그녀의 손끝이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 있던 걸 보자, 주저 없이 그 위로 손을 덮었다. 뜨거웠다. 작고 연약한 손이. 로웬은 애프릴의 손등을 덮은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작고 여린 손가락을 하나하나 감싸며, 식어 있는 손끝을 지그시 눌렀다. 애프릴은 아무 말 없이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 마치 그 열기에 기대는 것처럼. "아버지... 오래 계실 거죠?" 그녀의 목소리는 감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나직하고 달콤했다. 그는 그녀의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넘기며 말했다. "물론이지... 내 애피가 아픈데 어딜 가겠니." 그 말에 애프릴은 잠시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숨을 쉬었다. 그녀의 가슴이 희미하게 오르내렸다. 그의 손길이 머리칼을 쓸어내렸고, 애프릴은 그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럼...제 옆에 누워주세요..." 애프릴이 작은 손으로 로웬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열기로 흐릿했다. 로웬은 애프릴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가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 나직하게 답했다. “...그래.” 로웬이 애프릴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채 클라라를 향해 짧게 말했다. “잠깐 나가 있어.” “…네.” 클라라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방 안은 고요해졌다. 그는 외투를 벗어 의자 위에 두고, 침대 반대편으로 조심스레 몸을 옮겼다. 이불 위에 몸을 살짝 기댄 그는, 아픈 아이 곁을 지키듯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애프릴이 천천히 몸을 돌려 그의 쪽으로 얼굴을 기울였다. 숨결이 가까워졌고, 열이 오른 얼굴이 이마까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렇게 있으니까… 어릴 때 같아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열기 때문인지,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수분을 머금은 듯 반짝였다. “애피가 열날 때, 아버지가 머리를 쓰다듬어줬었잖아요.” 로웬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기억이 정말로 있었던가, 떠올리기도 전에 그녀의 손이 그에게 닿았다. 그의 가슴께를 잡은 애프릴의 손이 약하게 떨렸다. 로웬은 그녀의 뺨에 머리카락이 엉겨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손가락으로 그것을 떼어주었다. 애프릴은 조용히 그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움직였다. 밖에서는 또 다른 소나기가 시작된 듯, 창문에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방 안은 고요했고, 애프릴의 숨결과 그의 맥박만이 서로에게 닿고 있었다. “아버지, 이대로… 조금만 더 안아주세요.” 그녀의 음성은 떨림이 묻어 있었고, 열기와 함께 몸이 더 깊이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로웬은 잠시 숨이 멎은 듯했다. 이건 감기 때문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애썼다. “애피.” 그가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 “응…?” 애프릴은 그의 품에 안겨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아버지… 저, 자꾸 꿈을 꿔요.” “무슨 꿈?” “같이 누워 있는 꿈. 오늘처럼요.” 그녀는 그의 품에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근데 꿈에선… 아버지가 저를 어른처럼 대해요.” 그 순간, 로웬의 손끝이 멈췄다. 애프릴은 그가 놀랐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듯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입맞춤도 해줘요. 뺨 말고, 진짜로.” 그녀는 열에 들떠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확실한 의지가 실려 있었다. 로웬은 그녀를 안고 있는 팔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지금도… 꿈 같아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어 로웬을 바라봤다. 눈동자는 젖어 있었고, 눈가에는 여전히 열의 흔적이 어렸다. 그 시선을 피하지 못한 로웬은, 더는 한마디도 뱉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이 조심스레 올라가 그의 뺨에 닿았다. 그 온기가 그의 입술 너머까지 스며들 것만 같았다. “애피, 안 돼.”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왜요…?” 애프릴은 조용히 물었다. 애프릴은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아주 천천히 닿았다. 입술과 입술 사이, 숨결이 마주치는 그 순간, 로웬은 더 이상 자신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레 담아 올리며, 입술을 깊게 맞췄다. 첫 입맞춤은 짧고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입술이 겹쳐지고, 두 사람의 열기가 더해지자, 그의 혀가 애프릴의 입술을 탐하며 눌렀고, 그녀는 그에게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 더 밀착학 위해 몸을 비비적댔다. 열에 달아오른 작은 몸이 그의 앞에서 숨을 쉬며, 입술 사이에서 숨소리를 섞어냈다. “하아… 아버지…” 그 말에 그는 문득 정신이 멎는 것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로웬은 다시 애프릴를 끌어안으며, 이불 위로 올라앉았다. 그녀의 손이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았고, 로웬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입 안을 탐했다. 그의 혀가 안쪽을 더듬고, 그녀의 혀를 조심스레 물었을 때, 애프릴이 가느다란 숨을 토했다. 하얀 잠옷의 옷깃이 조금 열려, 목선이 부드럽게 드러났다. "으응...응...츕..." 애프릴의 무릎이 로웬의 허벅지에 살짝 걸치며 가까워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애프릴의 허리를 강하게 감쌌고, 그녀의 다리는 조심스레 그의 옆구리를 타고 올라갔다. 잠옷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살결은 땀과 열로 더욱 진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로웬은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강하게 감쌌다. 한 손은 그녀의 등 뒤로 파고들며, 부드러운 천을 넘어 척추선을 따라 올라갔다. 작은 등을 움켜쥔 그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푸하..." 둘의 입술이 잠시 떨어져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자석에 이끌리듯 다시 포개졌다. 이번엔 더 깊고, 더 거칠었다. 로웬은 그녀를 붙잡은 채 고개를 숙여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이고, 안쪽을 탐하듯 혀끝을 밀어넣었다. 애프릴은 얇게 흐느끼듯 숨을 내쉬며 그 움직임에 입을 열어줬다. “응… 아버지…” 애프릴의 다리가 그의 허리를 완전히 감쌌다. 잠옷 사이로 드러난 허벅지 안쪽이 그의 몸에 닿았고,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뜨거운 느낌에 로웬의 손아귀가 더 깊게 그녀의 등을 눌렀다. "츕...쪽..." 키스는 오래도록 이어졌다. 그의 한쪽 손이 애프릴의 뒷목으로 옮겨갔고, 로웬은 고개에 힘을 주며 더 깊이 그녀에게 파고들었다. 그의 뜨거운 입술이 애프릴의 고운 입술을 쥐어짜듯 빨고, 혀를 엮어 돌렸다. 그의 부풀어 오른 바지 앞섬이 애프릴의 다리 사이에 눌러졌을 때마다, 애프릴은 반사적으로 다리를 옴찔대며 좁혀갔다. 하얀 잠옷이 가슴께까지 살짝 들려 있었고, 숨이 섞이는 사이 두 사람의 가슴이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맞닿았다. “더… 해줘요…” 그녀가 속삭이자, 로웬의 입술이 그녀의 입꼬리를 지나 뺨, 그리고 귀 아래로 내려갔다. 혀끝이 애프릴의 부드러운 피부를 훑을 때마다, 애프릴은 경련처럼 떨리며 그를 더욱 밀어붙였다. “애프릴…” '이제 돌이킬 수 없어...' 로웬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그녀의 허벅지를 따라 치맛자락을 쓸어올렸다. 원단이 손끝에 스치는 소리만이 방 안에 퍼지며, 로웬은 애프릴의 허벅지를 쥐었다. 그녀의 피부는 뜨겁고 부드러웠다. 손끝이 허벅지 안쪽에 닿을 때마다, 애프릴이 허리를 들썩였다. "하아, 하아..." 두 사람의 숨소리가 더는 억제할 수 없을 만큼 커져갔다. 로웬은 그녀의 허벅지에 손끝을 세밀하게 미끄러뜨리며,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갔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살결을 쓸 때마다, 애프릴은 한숨과 함께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밖에서 소나기 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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