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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숨바꼭질


"넷... 다섯... 여섯..." 맑고 순수한 목소리가 서늘한 초봄의 공기 속을 가볍게 퍼져나갔다. 로웬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녀에게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마음속에 고여 있던 혼란도 가라앉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 한구석에는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걸려 있었다. 그것이 죄책감인지, 혹은 더욱 깊숙이 숨겨둔 감정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 속에서, 애프릴은 여전히 숫자를 세고 있었다. "열... 스물... 서른..." 로웬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03. 숨바꼭질] 아침 햇살이 라쿠비스 저택의 정원을 환하게 밝힌다. 이슬을 머금은 꽃잎들은 금빛으로 반짝였고, 부드러운 봄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싱그러운 향기를 퍼뜨렸다.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들려오는 맑은 웃음소리는 이곳을 한 폭의 그림처럼 만들었다. "아버지, 어디 계세요?" 애프릴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정원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두 손을 모아 입가에 가져간 채,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햇살을 받은 그녀의 금발은 마치 후광처럼 빛났고, 하얀 드레스는 바람에 나부끼며 그녀의 가녀린 실루엣을 은은하게 드러냈다. 로웬은 가시가 돋힌 장미 덤불 뒤에 몸을 숨겼다. 아직 싹을 틔우지 않은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 없이 움직였고, 그의 심장은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애써 외면했다.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움직임을 좇는다. "아버지~" 그녀는 로웬이 숨어 있는 곳 근처로 다가왔다. 심장이 조여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불안 때문인지, 혹은 다른 감정 때문인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애프릴이 작은 발을 헛디디고,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쏠리며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로웬은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강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쥐었고, 애프릴은 그대로 그의 품속으로 안겼다.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조심해야지." 로웬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애프릴은 아버지의 품속에서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눈망울로 그를 올려다보며, 더 깊이 안겨왔다. "아버지, 찾았다!" 순수한 기쁨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로웬은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애프릴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작은 몸이 자신의 품에 가득 차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 로웬의 품에 더욱 파고들었다. 봄바람이 불어와 애프릴의 드레스 자락을 흔들었다. 로웬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선을 넘으려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로웬은 마치 불에 덴 듯 애프릴을 놓아주었다. "이제는 제가 숨을 차례예요!" 애프릴은 아무렇지도 않게 환하게 웃으며 가볍게 뛰어갔다. 그녀의 맑은 웃음소리가 정원 곳곳으로 퍼졌다. 장미 덩굴이 우거진 아치 아래를 지나, 가벼운 치맛자락이 바람에 일렁였다. 흰색 드레스의 끝자락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부드럽게 날아오르는 듯, 공기 속을 가르며 떠오르는 듯한 경쾌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로웬은 그 모습을 보고도 웃지 못했다. 애프릴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그의 심장을 무겁게 짓누르며, 그 안에 숨겨둔 죄책감이 다시금 솟구쳤다. 정원의 구름이 서서히 하늘을 덮어갔다. 산들바람이 초록빛 잎을 가볍게 흔들었고,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애프릴은 그 한가운데서 자신만의 숨바꼭질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순진하게도 얼굴만 꽃들 사이에 파묻은 채, 하얀 드레스 자락이 살짝 들려 올라간 상태로 있었다. 그녀의 둥근 엉덩이는 마치 꽃봉오리처럼 야릇하게 솟아있었다. "아버지는 절대 못 찾으실 거예요..." 애프릴이 작게 키득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믿는 듯했다. 로웬은 그 광경을 보며 잠시 숨을 멈췄다. 그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드러난 딸의 하얀 종아리와 도톰한 엉덩이를 향했다. 얇은 드레스 천 아래로 비치는 그녀의 속살이 그의 이성을 흐리게 만들었다. 로웬은 그녀를 찾지 못한 척, 한 발짝 늦게 다가섰다. 멀리서 들려오는 애프릴의 웃음이 그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러나,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숨어도, 그는 언제나 그녀를 찾아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먹구름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왔지만, 애프릴은 여전히 순진하게 키득거리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드레스 자락이 바람에 살짝 흔들릴 때마다, 더 많은 살결이 드러났다. 로웬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마음속에서는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애프릴의 순수함이 그의 욕망을 더욱 자극했다. "애피..." 그 물방울이 애프릴의 하얀 다리를 타고 흐르자, 로웬은 그 시선이 따라가지 않게 자신을 필사적으로 잡았다. 하지만 눈은 이미 그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의 가슴이 요동쳤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온몸이 따갑게 달아올랐다. "이제 들어가야 할 것 같구나..." 로웬이 거의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러나 발걸음은 한 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곳에 묶인 채, 그는 그저 애프릴을 바라보았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고, 하늘은 더욱 어두워져갔다. 천둥이 멀리서 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애프릴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금발은 빗물에 젖어 더욱 찬란하게 반짝였다. 하얀 드레스는 물에 젖어 그녀의 몸매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로웬은 숨을 들이켰다. 얇은 천 아래로 비치는 애프릴의 몸은 그를 미친 듯이 자극했다. "아버지, 비가 와요!" 애프릴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그에게 달려왔다. 그녀의 금발이 빗물에 젖어 목덜미에 달라붙었고, 드레스는 그녀의 피부에 밀착되어 분홍빛 유두가 은은하게 비쳤다. 로웬은 재빨리 자신의 상의를 벗어 애프릴의 어깨에 둘렀다. "서둘러 들어가자."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빗줄기는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강도로 거세졌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고, 대지 위로 퍼져나갔다. 로웬은 애프릴의 손을 꽉 잡고, 물기 머금은 길을 달려 저택을 향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온도는 그의 심장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그의 팔에 스쳐 지나갈 때마다, 불안정했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었다. "재미있어요!" 애프릴이 즐거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작은 물방울처럼 가볍게 뛰어다녔다. 애프릴의 목소리엔 아이처럼 순수한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 소리도 비에 섞여 희미하게 들리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설렘이 있었다. 애프릴은 마치 빗속에서 태어난 듯, 작은 물방울처럼 가볍게 뛰어다녔다. 그녀의 웃음은 어느덧 로웬의 가슴 깊은 곳을 간질였다. 저택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비에 완전히 젖어 있었다. 흠뻑 젖은 드레스가 애프릴의 몸에 달라붙어 그녀의 곡선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빗물이 그녀의 얼굴을 따라 흐르며 그녀의 눈동자를 감싸듯 떨어졌다. 로웬은 현관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애프릴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떨리고, 차갑고 젖은 공기가 가슴을 파고들었지만, 그의 눈빛은 애프릴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춥지 않니?" 로웬의 목소리는 걱정스러웠지만, 그 속에 묘한 떨림도 함께 담겨 있었다. 그의 시선은 애프릴의 몸매에서 떠날 수 없었다. 비에 젖은 드레스는 그녀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그녀의 작은 떨림마저 로웬의 심장을 쥐어잡았다. "조금요..." 애프릴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떨리는 손끝으로 그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그 순간, 그녀는 로웬의 품으로 살며시 기댔다. 그녀의 따스한 체온이 로웬의 몸에 닿을 때, 그의 심장은 다시 한 번 멈추지 않게 뛰기 시작했다. 로웬은 잠시 망설였지만, 애프릴이 추위를 견딜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들었다. 애프릴의 몸은 그가 닫은 품 속에서 온전하게 녹아들 듯했다. "빨리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평소보다 더 낮고, 거칠게 떨리고 있었다. 애프릴은 아무 의심 없이 그의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젖은 몸이 로웬의 가슴에 밀착되며,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하녀들이 재빨리 수건을 가져왔다. 그러나 로웬은 여전히 애프릴을 놓지 않았다. 그의 내면에서 욕망과 이성이 격렬하게 충돌하며, 그 틈에서 숨을 고르기도 힘들었다. "아가씨, 목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클라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로웬의 품에 안겨있는 애프릴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로웬은 천천히, 마치 무언가를 억누르듯 애프릴을 놓아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젖은 허리를 스칠 때,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클라라, 잘 부탁한다." 로웬의 목소리는 어젯밤의 기억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 낮고 깊었다. 클라라는 잠시 그와 눈이 마주쳤다가, 곧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 나중에 또 놀아주실 거죠?" 애프릴이 순진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녀의 젖은 드레스 사이로 비치는 속살이 여전히 로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럼..." 로웬이 간신히 대답했다. 그는 애프릴이 클라라와 함께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젖은 드레스가 그녀의 엉덩이 라인을 따라 달라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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