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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문제직면


서로 몸이 뒤바뀐 민선과 이나는 저녁이 되어서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정근과 민선은 워크숍의 여파로 피곤했는지 오후 늦게까지 낮잠을 잤고, 그 사이 이나는 엄마의 몸을 빌려 아빠와 진한 섹스를 한 번 더 나누었다. 물론 정근도 그냥 바로 잠을 잔 건 아니었다. 장모가 빙의한 이나의 몸을 사정없이 괴롭혔다. 지난 밤 김 대리에게 흑심을 품은 것에 대해 속으로 백번 사죄하며 이나의 몸을 더욱 탐닉해나갔다. “아앙...좋아..흐응..” 이나의 신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꼴리게 만든다. 정근이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며 이나의 젖무덤에 침을 뱉자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진짜 넌 매일 따먹어도 계속 박고 싶어. 미치겠다..흐읍...” 정근은 이나의 몸 구석구석에 끈적한 침을 뱉으며 몸매를 탐닉했다. 아무리 봐도 이나의 몸매는 예술이었다. 특히 분홍빛 작은 젖꼭지는 빨고 또 빨아도 질리지 않았다. 입 안에 작고 말랑거리는 것을 물고 있으면 누가 버튼을 누른 듯 단 번에 성기가 터질 듯 커진다. 이건 연애 때나 지금이나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 ‘그래, 이나면 돼. 잠깐 김 대리가 처녀란 소리에 홀린 거야. 미쳤지, 진짜. 이나야 미안하다.’ 정근은 질펀한 섹스 후 이나가 잠이 들 때까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등을 토닥이며 잠에 들었다. 정근의 따스한 손길에 이나의 몸에 빙의한 민선도 금세 단잠에 빠졌다. 그날 저녁, 식사대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난다며 정근과 문식이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드디어 이나와 민선도 지난 밤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이나랑 안방 옷 정리 좀 할게요. 옷 좀 챙겨보고 내일 쇼핑을 갈까 해서. 남 서방 안주 떠 필요하면 말하고.” 이나는 남자들에게 그럴싸한 변명을 한 뒤,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엄마의 손을 잡아끌고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갔다. “엄마, 어제 새벽에 누구랑 얘기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늦은 시간에?” “아, 그거. 너희 본부장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랑.” “뭐어??? 본부장님???? 엄마가 왜! 그리고 그 시간에? 단 둘이?” 이나의 목소리가 커지자 민선이 이나의 등짝을 찰싹 때리며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이것아. 우리 둘이 몸 바뀐 거 광고할 일이 있어?” “아, 미안. 암튼 무슨 얘기 했는데요. 아니 엄마가 본부장님이랑 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이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선을 채근했다. “별거 아니야. 본부장이 너무 취해서 화장실인줄 알고 방문을 열고 나와서 다시 들어가시라고 데려다주다가 술주정하는 거 좀 들어준 것뿐이야.” 민선은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어 이나를 안심시켰다. “진짜죠? 아니, 얼마나 드셨길래. 근데 엄마가 어떻게 그걸 봤어요?” “남 서방이 방에 들어가는 거 보고 방으로 돌아가려다 복도에서 우연히 본 거야.” 그제야 이나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아, 난 또. 놀랬잖아. 휴... 곧 있으면 정근오빠 승급 평가 받거든. 거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본부장님이고. 그래서 난 엄마가 뭐 실수라도 했을까봐. 내내 걱정했어.” “걱정은 무슨.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별 말 했겠니. 나도 어려운 직장상사인거 뻔히 아는데. 걱정하지마.” 더 대화를 이어가려는데 밖에서 민선을 찾는 문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안주를 더 내달라는 듯 했다. 민선의 몸을 한 이나는 아빠의 부름에 거실로 나갔고, 이나의 몸을 한 민선은 잠시 안방 침대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이나에게도 이 일은 비밀로 해야지. 그래도 이나가 전화해준 덕에 끝까지 가진 않았으니, 다행이지.” 민선은 어제 새벽에 본부장 숙소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남 과장 말이야. 이번에 올라가야하지 않겠나?” 본부장의 야릇한 미소를 본 민선은 그 말뜻을 단번에 파악했다.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본부장의 몸을 밀쳐내고 싶었지만 섣불리 행동했다간 사위나 딸의 미래가 어찌 될지 모르기에 일단 침착하게 대응해 나갔다. “본부장님, 오늘 술이 좀 과하셨나봐요. 보약이라도 한 재 지어드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사모님께서 신경 쓰셔야겠어요. 호호..호호...”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이 상황을 넘겨보려 애쓰는 민선이었지만, 술이 덜 깬 본부장의 귀엔 그런 말들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결혼했어도 애인이나 파트너 하나쯤은 있다고 하던데 말이야. 혹시 아나, 남 과장도 오피스 와이프를 두고 있을지.” “네? 아, 아니에요. 정근씨는 그렇지 않아요. 저도 그렇고요.” 본부장은 그 사이 옆에 딱 붙어 앉아 노골적으로 이나의 가슴을 쳐다보고 있었다. “쓰읍...그래? 하긴 주 주임 외모랑 몸매면 나 같아도 필요 없을 거 같긴 하군. 회사에서도 애처가라고 소문이 파다하고 말이야. 그럼 와이프도 같이 내조를 잘 해줘야지? 이를테면 인사고과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준다거나...흐흣...” 본부장이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이나의 몸에 빙의한 민선은 당장이라도 본부장의 뺨을 올려치고 싶었지만 이 또한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이기에 적당히 비위를 맞춰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결정하지 힘든 거 알지. 그럼 내가 힌트 하나 주지. 이 말은 아무한테도 하지 않은 말인데...” 본부장이 잠시 고심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흠, 아직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어쨌든 나한테 밉보여서 좋을 건 하나 없을 거야. 반대로 잘 보이면 상을 줄 테고. 나에겐 그럴만한 힘이 충분히 있거든. 이 회사에서 말이야.” “네?” “무슨 말인지 궁금하면 잘 보여 봐. 아님 잘 못 보여 보던가. 결과로 대답해주지. 물론 잘 보이면 상과 함께 내가 가진 힘이 뭔지도 알려주지.” 민선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있었다. 못이기는 척 사위를 위해 본부장의 비위를 맞춰주자니 딸의 몸이기에 함부로 할 수 없고,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자니 사위는 물론 딸의 안위도 걱정됐다. 아주 큰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회사여서 이나가 취직했을 때 뛸 듯이 기뻐했던 모습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무엇보다 이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렇기에 민선은 이 상황이 너무나 어려웠다. 자신의 결정으로 사위와 딸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여기까지 힌트 줬으니까, 우리 주 주임은 야망도 있고 똑똑해서 내 말 알아들었을 거 같은데. 그렇지?” 본부장이 몸을 밀착하며 이나의 허벅지에 슬며시 손을 올렸다. “본부장님, 아무래도 날이 밝으면 다시 말씀을 나누는 게...” 이나의 몸에 빙의한 민선이 몸을 살짝 틀며 본부장에게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아무리 성공이 좋다지만 이나라면 본부장의 비위를 절대 맞춰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날 밝으면 주 주임이랑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남 과장이랑 긴 면담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단 얘기지?” 본부장은 이나를 점점 압박해왔다. 사실 본부장도 이나의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몰래 훔쳐보곤 했었다. 싱그러운 젊음 그 자체인 이나의 외모에 자신의 늙음을 한탄한 적도 있었으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그게...” 이나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본부장은 이 틈을 타 이나의 잘록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앗, 본부장님!” 훅 들어오는 본부장의 손길에 민선이 다급하게 저지했지만 본부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젖가슴에 얼굴을 들이밀고 킁킁 거렸다. “햐, 냄새 좋다. 젖 냄새가 풋풋해. 남 과장은 좋겠어.” 뒤이어 본부장이 이나의 가슴에 손을 가져가려는 그때, 이나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민선의 몸에 빙의한 이나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 시간에 누구, 애인?” 본부장이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이나의 휴대폰을 흘끔 쳐다봤다. 발신자에 ‘사랑하는 엄마’라고 뜬 것을 보곤 헛기침을 하며 밀착했던 몸을 물러섰다. 민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이 타이밍에 전화를 해준 딸에게 고마웠다. 지금은 딸이 빙의되어 있지만, 어쨌건 엄마의 촉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여보세요.” [안 잤어? 별일 없지? 옆에 누구 있어?] “어, 어. 엄마.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나 얘기 좀 하고 있어서.” 민선은 전화를 받긴 했지만 서둘러 끊었다. 혹시나 이나가 엄마라고 부른다거나 이상한 얘길 하는 것을 본부장이 듣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나락으로 빠지게 되므로. “흠흠.. 어머님이 전화를 다 하시고.” “아마 집에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에요. 저 엄마한테 얼른 전화를 드려야 해서...” “흠흠.. 흠. 그래. 전화 드려야지. 못 다한 얘기는 다음에 하자고.” 민선은 전화를 구실로 마침내 본부장의 방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뒷일이 남긴 했지만 당장 본부장을 떼어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이 되어서 본부장은 먼저 서울로 출발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사회는 역시 정글이야. 그나저나 김 대리? 그년을 확실히 떼어내야 하는데. Bar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 이러다가 사위가 김 대리한테 넘어가기라도 하면...’ 그리고 생각 끝에 바람 쐬고 리조트 Bar로 돌아왔을 때 일이 떠올랐다. 멀리서 봐서 두 사람의 표정은 확실히 읽을 수 없었지만 사위와 김 대리라는 여자는 분명히 마주서서 서로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 “안주 다시 차려드리고 왔어. 엄마, 그리고 다른 건? 다른 별일은 없었지?”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 이나가 민선에게 워크숍 때 일을 이어서 캐물었다. “없었어. 처신 잘 했으니 걱정말래두.” “휴, 다행이다. 암튼 엄마 고생하셨어요. 그나저나 나 이렇게 살 떨리게 못 있겠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방법이 없을까?” 이나는 이런 불안이 싫었다. 이번에 바뀌었을 때 초반엔 정근과의 거친 관계가 무서워서 이 상황이 좋았었지만 어쨌든 계속 엄마의 몸으로 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리고 이제 아빠와의 관계도 걷잡을 수 없어질 것만 같아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이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이나야...사실...” 민선은 잠시 고민했다. 몸이 언제 어떻게 뒤바뀌는지 알고 있었지만 사위와의 관계가 너무 좋아서 자꾸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민선도 엄마다. 이만큼 즐겼으면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바꿀 수는 없었다. 김 대리만 확실히 떼어놓고 바꾸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아직 본부장과의 못다 한 얘기가 남았다. 이 또한 이나가 알면 안 되기에 민선은 이나를 달랬다. “사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뒤바뀌는지 엄마는 답을 찾은 거 같아.” “정말? 정말이에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 빨리 바꾸자. 엄마. 너무 불안해.” “아마도 엄마가 생각하는 방법이 거의 확실할거야. 근데 이나야, 지금 말고 며칠만 엄마한테 시간을 줘.” 민선은 결연한 표정으로 이나에게 기다려 달라 말했다. 하지만 이나는 이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엄마가 자신의 몸으로 있고 싶어 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왜? 왜 시간이 필요한데요? 엄마 설마.” 그리고 예전에 엄마한테서 어렴풋이 느꼈던 쎄함이 떠올랐다. 혹시 엄마가 정근을 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혼란스러웠다. “네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엄마도 알 거 같은데, 전혀 아니야. 근데 엄마가 해결해야할 일이 있어.” “그게 뭔데요.” “김 대리. 그년 내가 해결하려고.” 민선은 이나가 자신을 의심하기 전에 지금 바꾸면 안 되는 두 가지 이유 중 한 가지 이유를 말했다. “김 대리가 왜? 엄마가 어떻게 해결을 해. 대체 뭘요.” “그년 보통 아니야. 너 이러다 남 서방 뺏길 수도 있어. 아님 니가 직접 해결할 수 있어?” “아무 일 없었다며, 무슨 소리야.” “나는 아무 일 없었지. 근데 김 대리가 자꾸 일을 만드려고 하네. 남 서방한테. 엄마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 엄마라서 느낄 수 있는 거야, 이건. 너네 가정 엄마가 지켜줄게. 김 대리 확실히 밟아놓고 그때 바꾸자. 엄마한테 며칠만 시간을 줘.” 이나는 엄마의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김 대리가 거슬리게 했던 것도 사실이고, 정근에게 자꾸 눈빛을 보내던 것이 떠올라서 엄마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이런 사람관계에선 회피하는 걸 우선이라 여기는 이나이기에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도 김 대리에게 뭘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알기에 엄마에게 맡겨보기로 한 것이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얘기 더 길게 하면 안 되니까. 우선 알겠어요. 엄마말대로 해. 근데 나중에 꼭 다 설명해줘야 해. 알겠지, 엄마?” “걱정 마. 일단 거실로 나가자. 네 아빠가 또 찾으시기 전에.” “응.” 민선과 이나는 그렇게 얘기를 끝내고 뒤바뀐 몸으로 다시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 안방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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