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회사사람
민선은 이나의 몸속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재택근무로 어렵게 피해가고 있던 상황을 갑작스레 마주하게 되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전 날 이나가 사진을 보여주며 누가 누군지 설명해줬다지만 오십에 가까운 나이에 단번에 쉽게 외워지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어색해보이지 않으려면 최대한 연기를 해야 했다. 어떤 상황을 설정할까 고민하다 그냥 계속 피곤한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이나가 요 며칠 바빴으므로 가능한 핑계였다.
“주 주임, 오랜만이야. 아이고 워크숍이나 해야 얼굴을 보게 되네. 그래도 재택으로 일 잘해주고 있더군. 고생이 많네.”
오십 중반 즈음 되어 보이는 남자가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머리숱이 휑한 것으로 보아 김영만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분명했다. 어제 이나의 휴대폰 사진 속에서 본 얼굴과도 매치가 됐다. 민선은 확신이 들자 자신 있게 대꾸했다.
“어머, 본부장님! 못 뵌 사이에 더 멋있어지셨어요. 잘 지내시죠?”
피곤한척 설정하기로 했던 것도 어느새 까먹은 민선은 아줌마 특유의 화법으로 본부장을 추켜올렸다. 그게 민선의 진짜 성격이었기에 몸이 뒤바뀐 와중에도 본성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어, 어. 그래. 주 주임. 안 본 사이에 쾌활해 졌구만. 보기 좋아요. 그럼 오늘 워크숍도 열심히 해보자고.”
김영만 본부장은 약간 당황했는지 주춤거리며 이나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제 갈 길을 갔다. 김영만 본부장 외에도 본부사람들은 저마다 이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럴때마다 민선은 어제 공부했던 것을 복기하며 사람들을 기억해내려 애썼고 다행이도 아직까지 헷갈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우리 이나가 많이 보고 싶었나보네. 역시 주이나 주임은 빠지는 데가 없다니까. 남정근 와이프 다워.”
정근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이나가 내심 자랑스러웠다. 모두가 안보는 틈을 타서 이나의 둔부에 성기를 비볐다.
“아앗...왜 그래요.”
민선은 부끄러운 듯 말했지만 이내 엉덩이를 성기쪽으로 밀착시키며 둔부를 씰룩거렸다.
“하..진짜, 너 요물인거 알지. 요 며칠사이 정말 마음에 들어. 우리 이나 이런 거 어떻게 참고 살았어? 하..씨발...아..존나 꼴리네.”
정근은 이나의 도발적인 움직임에 성기가 바짝 섰다. 아랫도리가 움찔거리며 온몸에 털도 빳빳해졌다. 새로운 장소에서의 스킨십은 정근을 다시금 흥분하게 만들었다.
“나도 하고 싶어요...아아...”
민선은 엉덩이에 닿은 정근의 성기가 딱딱해져가는 것을 느끼자 보지가 금세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안되겠다. 그냥 넣었다만 뺄게. 이리와봐.”
정근이 이나의 손을 잡아끌고 워크숍이 진행되는 리조트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는데 컨퍼런스룸이란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안을 들여다보니 이미 준비가 끝나있었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여기서 하자.”
아직 워크숍 스케줄까진 1시간가량 남아있었기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잠깐 오분만 넣었다 뺄 생각이었다.
정근은 이나를 컨퍼런스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문을 잠갔다. 그리고 동시에 이나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으읏!!!”
자신의 성기를 꺼내 이나의 구멍에 다짜고짜 밀어넣으며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아앙...과장님...!”
민선은 정근의 커다란 자지가 들어오자 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낯선 장소도 마음에 들었고, 자신이 정말 젊은 시절로 돌아가 회사를 다니는 것만 같은 착각에 그 어느때보다 더 흥분했다.
스무살이 되자마자 이나를 임신했기에 사회생활을 해본적 없는 민선은 지금 이 상황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게다가 젊은 정근과 이런 멋진 곳에서 몰래 섹시를 하다니. 모든 상황이 민선을 흥분하게 만들이 충분했다.
“아...씨발...너 왜 이렇게 맛있냐. 헉헉..보지를 진짜 너무 잘 조여. 딴 새끼들한테 많이 박혀 본거 아니지? 너 내가 처음 맞아? 하 씨발...으읍..헉헉헉.”
정근은 점점 상황을 고조시켜갔다. 당연히 이나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더러운 여자로 취급하며 더욱 흥분했다.
“아니에요. 전 과장님꺼 밖에 안 넣어봤어요. 진짜에요. 하앙...아앗..”
민선은 정근이 좋아할만한 대사를 읊으며 그를 만족시키려 애썼다. 자신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사위 정근이 흥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큰 희열이었다. 문식과는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다.
“씨발년....하...너 박 대리랑...헉헉...떡치는 상상한 거 아니야? 걸레같은 년아.”
정근은 점점 더 흥분했다. 박 대리가 이나에게 자지를 삽입하는 모습을 상상했고, 이나가 전율하며 그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떠오르자 알 수 없는 분노와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진짜가 아닌 상상임에도 이나의 보지를 찢고 싶을만큼 화가 났고, 화는 이내 흥분으로 변했다.
“헉헉...넣었다만 빼려고 했는데, 못 멈추겠어. 헉헉헉! 이나...걸레 같은 년...헉헉..!”
“맞아요. 아앙...저 걸레에요. 하아앙..막 다뤄주세요. 으읏!!”
민선의 맞장구에 정근은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컨퍼런스룸 문 밖에서 시끌시끌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사람들이 오는 모양이었다.
“잠깐!”
정근은 이나의 입을 틀어막으면서도 성기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이나의 구멍에 자지를 박아대며 바깥 소리를 살폈다.
찌걱...찌걱...찌걱...
정근이 움직임을 천천히 하며 무슨상황인지 파악했다. 다행이 그냥 지나가는 무리들의 소리였는지 문을 열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휴, 그래. 벌써 올 리가 없지.”
계속해서 정사를 이어가려는 그때 정근의 휴대폰에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를 보니 김 대리였다. 정근은 얼른 피스톤질을 멈추고 이나의 입을 막은 채 숨을 고르며 전화를 받았다.
“허억..헉...어, 김 대리. 무슨 일이야.”
[과장님, 어디계세요? 본부장님이 찾으셨는데. 주 주임도 안보이고.]
“어, 어.. 잠깐 바람 쐬느라. 본부장님 방으로 찾아뵌다고 전해. 갈게. 끊어.”
정근은 다급히 전화를 끊고 바지를 추스렸다. 그리고 못내 아쉬웠는지 손가락으로 이나의 구멍을 몇 번 휘젓고 손가락에 묻은 이나의 애액을 진하게 빨아 먹었다.
“이따 다시 해. 본부장님이 찾으신대. 나 먼저 갈게. 사랑해.”
민선은 정근이 컨퍼런스룸을 빠져나가자 옷매무새를 다듬고 뒤이어 문을 나섰다. 그리고 문 밖에서 다시 누군가와 마주하게 됐다. 박 대리였다.
“주이나 주임님, 오랜만에 보네. 잘 지냈어요?”
누구지. 민선은 순간 당황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모에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훈훈한 외모, 서글서글한 눈매에 다정한 말씨. 세련된 옷차림까지. 사진에서 본적 없는 외모였다. 이나가 박 대리를 놓치고 만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나의 사진첩에 박 대리의 흔적을 정근이 모두 지워버렸기에 미처 박 대리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다.
“아, 네.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셨지요?”
민선은 최대한 무난한 문장으로 대답했다. 반 존대를 하는 것으로 보아 딸 이나보다 높은 사람임은 분명했다. 다만, 이름과 직위를 알 수 없으니 호칭을 부를 수는 없었다.
“더 예뻐졌는걸. 과장님이 여전히 잘 해주시나 봐요.”
민선은 박 대리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지만 그의 말투에서 묘한 감정을 읽어냈다.
‘이나에게 회사 남자 얘기는 남 서방 말고 들은 적은 없었는데. 누구야, 이놈은.’
순간적으로 딸네부부의 관계에 위협이 될 인물이란 것을 감지한 민선은 박 대리를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딸네부부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사위와의 관계도 끝나버리게 되므로.
“네. 근데 제가 화장실이 급해서. 이따 봬요.”
민선은 화장실을 핑계로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박 대리는 그런 이나가 조금 의아했지만 별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이나의 몸에서 비릿한 애액 냄새를 맡았을 뿐. 멀어져가는 이나의 뒷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민선은 겨우 1층 여자화장실을 찾아 몸을 피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곳에서 김소현 대리와 마주하게 됐다. 물론 민선은 이나가 김소현 대리를 왜 조심하라고 했는지는 알지 못했기에 크게 경계하지 않고 사진에서 본 모습을 기억해내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대리님.”
“어머, 이게 누구야. 주이나 주임님 아니야. 자기 너무 오랜만이다. 얼굴 좋아보인다. 뭐 시술했어? 팔자 좋아 보여.”
‘아, 썅년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이나가 조심하라고 했구나.’
순간적인 촉으로 민선은 김 대리와 불편한 사이임을 직감했다. 회사사람들이 모두 함께하는 워크숍 일정인데도 딱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 차림에 진한 화장, 구불구불한 머리셋팅까지. 납득할만한 옷차림은 아니었다.
‘이년 혹시, 우리 남 서방한테 흑심있나.’
민선은 단번에 캐치해냈다. 딸을 지키려는 모성본능과 사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소유욕에 초인적인 감각이 발동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리에게 마냥 적대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이나의 상사이자 정근의 직장동료였기에 최대한 매너 있게 대해야했다.
“아니에요. 김 대리님.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외출할 시간도 별로 없었는걸요.”
사실이었다. 지난 며칠간 딸 이나는 자신의 몸으로 재택근무를 소화해내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자신이 본 그대로를 말하며 소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으래? 하긴, 보니까 자기 할 일은 다 올려놓긴 했더라. 수고했어. 그나저나, 남 과장님이랑은 괜찮은 거지? 요즘 회사에서 엄청 피곤해보이시던데. 자기가 바가지 긁는거 아니고?”
정말 별 참견을 다하는 년이라고 생각했지만 입 밖에 내뱉을 수는 없었다. 겨우 욕을 꾹꾹 눌러삼키며 어색한 표정으로 김 대리의 비위를 맞췄다. 하지만 그럴수록 소현은 더욱 삐딱하게 대꾸했다.
“아니, 부부관계가 별로인건 아니야? 자기야. 남자들은 김태희랑 결혼해도 전원주랑 바람핀대. 자기도 조심해. 자기가 김태희가 아니니까 더더욱 조심해야하지 않겠어? 솔직히 비주얼이나 스펙이나 자기가 남 과장님보다 좀 딸리는 거 사실이잖아.”
그 말에 민선은 발끈했다. 아무리 사위가 멋있기 로니 자신이 딸을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하찮은 여자에게 딸의 욕을 듣고 있자니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참았어야 했는데, 순간 욱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맞받아쳤다.
“정근씨 멋있죠. 맞아요. 그러니 제가 차지했죠. 세상에 많고 많은 여자 중에 김태희도 아닌 제가 남 과장님의 와이프가 됐으니 말이에요. 아시죠? 김 대리님이 김태희라도 남 과장님은 결국 저와 결혼했다는 거.”
소현은 이나의 말에 두 주먹을 불끈쥐며 부들거렸다. 민선이 제대로 소현의 발작버튼을 누른 것이다. 하지만 이 발언이 뒤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민선은 알지 못했다. 당장 그 자리에서 김 대리에게 쏘아붙여 말했단 사실에 속이 후련할 뿐이었다.
소현은 이나를 한껏 노려보다 세면대에서 손을 벅벅 씻고는 이나에게 물기를 털어냈다.
“앗, 차가워. 어머, 뭐하세요. 대리님.”
“뭐하긴. 손 씻었잖아. 눈 없어? 나 먼저 가볼게. 똥 싸고 손 꼭 씻고 나와, 자기.”
소현은 분노를 억누르며 화장실을 나섰다. 민선은 그런 소현이 짜증나고 재수 없었지만 딱히 두려움을 느끼진 못했다. 한방 먹인 것에 통쾌함을 느끼며 콧노래를 불렀다. 거울을 보며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내가 딸 하나는 예쁘게 잘 낳아놓긴 했네. 그러니까 이런 질투도 받고. 게다가 내가 한 말에 아무런 반박도 못하잖아? 내 딸이랑 사위는 내가 지킨다. 어디서 감히.’
민선도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일정에 맞춰 다시 컨퍼런스룸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이내 컨퍼런스룸은 만석이 되었다. 정근도 뒤늦게 김영만 본부장과 나타나 자리를 잡았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워크숍이 시작됐다.
정근과 이나, 소현과 박 대리의 머릿속에는 각자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컨퍼런스룸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