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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다시교체


이나는 정근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단 일주일 만에 이렇게 잠자리 스타일이 바뀌다니. 엄마를 원망도 해보았지만 첫 시작은 자신이 부탁했기에 마냥 엄마 탓을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관계는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에도 이나는 정근에게 강제로 당하고 말았다. 점점 거칠어지는 정근이 무서워져서 그를 벗어나고 싶었다. 사랑하는 감정과의 별개의 문제였다. 다시 그 전처럼 다정하고 온화한 그의 품에 안겨 마음껏 사랑을 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겁에 질린 이나는 다시 정근에게 범해졌다. 울면서 그만하라 애원하는 그때 정근의 거친 놀림에 이나는 눈물과 함께 애액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나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민선의 몸으로 문식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민선과 이나의 몸이 다시 뒤바뀐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민선의 계략이었음을 이나는 알지 못했다. 다만, 거친 정근에게서 탈출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졌다. 처음 몸이 뒤바뀌었을 때, 절망했던 것과는 달리 잠시 그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이나였다. “엄마, 어떻게 된 거지? 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어떻게 보면 다행이긴 하지만...” “다행이라니?” “어? 아냐...그나저나 재택근무 그만하고 복귀하려고 했는데, 또 어렵게 됐네...” 민선과 이나는 남자들이 집을 빠져나간 뒤 편하게 소파에 앉아 일상 대화를 나누었다. 이나도 정근을 벗어나고 싶은 상태였고, 민선은 정근을 원해서 자초한 일이기에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이전처럼 심각하지 않았다. 속으로 둘 다 이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는 알지 못했다. “다행히 요즘에 네 아빠가 외출하는 시간이 길어졌어. 재택근무는 편하게 할 수 있으니 걱정 마라. 아니면 내가 매일 심부름 거리를 만들어볼게. 단, 전달하는 건 네가 해야 해. 지금은 네가 내 모습이니...” 민선은 이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한 번이 어렵지 이미 이나의 몸으로 사위와 관계를 수도 없이 맺은 후였기에 큰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문식과의 잠자리를 다시 피해 다녀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아빠는 요즘도... 왕성하신 거야?” 민선의 몸에 빙의한 이나는 문득 아빠 문식과의 잠자리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당장 정근에게서 벗어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또 다른 고민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내가 안 그래도 약을 좀 구해놨어. 그거 드셨으니 당분간은 그 걱정은 안 해도 될 거다.” “약? 무슨 약?” - 이나의 몸에 빙의한 민선은 어제 일을 떠올렸다. 민선이 차를 몰고 급히 찾아간 곳은 바로 문식이 약을 거래했던 그 약장수의 아지트였다. 부부 사이의 권태감이 느껴질 때 서너 번 찾았던 곳이다. 오랜만의 방문에 약장수가 반갑게 민선을 맞이했다. “어유, 사모님. 오랜만에 오셨네. 한동안 안 오셔서 즐겁게 지내시는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뭐 문제가 또 생기셨나? 그때 그 약으로 드려?” 이번 목적은 발기부전치료제나 흥분제를 사는 것이 아니었다. 정력을 감퇴하게 하는 약이 필요했다. 그랬다. 민선은 이나와 몸을 바꿀 생각을 하자마자 문식과 자신의 딸이 섹스를 하지 않을 방법을 먼저 떠올린 것이다. 비록 딸의 남편, 사위 정근의 몸이 탐나서 몸을 뒤바꾸는 못난 엄마지만, 자신의 욕정 때문에 딸이 아빠와 섹스를 하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딸의 성정을 알고 있기에 민선은 마지막 남은 양심으로 문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만은 피하게 해주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민선은 성욕감퇴 약을 구해왔고, 밤에 문식을 유혹해 관계를 맺은 뒤 목적대로 이나와 몸을 뒤바꾼 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딸 이나의 몸으로 건강주스를 알약과 함께 갈아 만들었다. 그리고 문식이 잠에서 깨어 안방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주스를 건네주었던 것이다. 문식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딸에게 주스 챙겨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운동을 한다며 집을 나섰다. - “그런 게 있어. 그냥 몸에 좋은 약인데 다만 좀 차분해지는...그런 약이야.”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우리 이제 또 어떡하지. 왜 이렇게 자꾸 바뀌는지 엄마 알아요?” 갑작스러운 이나의 질문에 민선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민선은 몸이 뒤바뀌는 이유와 시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지만 이나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알고 있다고 말하면 자신이 일부러 몸을 뒤바꾼 것이 탄로날까봐 두려웠다. 그냥 단 며칠만 정근의 품에 있다 다시 되돌려 놓을 생각이다. 길게도 필요 없다. 이틀, 그래 이틀만 즐기자. 그리고 깨끗하게 잊어버리자. 민선은 자신의 욕정을 애써 합리화하며 이나에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상황을 얼버무렸다. “글쎄다... 방법을 빨리 찾아봐야지. 너무 걱정하지 마. 지난번보다 더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럴까요? 휴...” 이나는 당장 정근과 거친 관계를 하지 않아도 되는 현재가 만족스러우면서도 훗날 다시 제자리를 찾았을 때도 정근이 여전히 자신을 거칠게 대할까봐 겁이 났다. 엄마한테 부탁해서 다시 정근을 예전 그 모습으로 되돌려 달라 말할까. 이나는 수없이 고민했다. * 정근의 회사에서 17층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바로 김소현 대리였다. 소현은 보지 회복상태가 빨라 생각보다 일찍 모든 수술을 끝마쳤다. 그녀의 보지는 이제 완벽한 처녀의 것과 같았다. 아직 조금 더 회복기간이 필요했기에 소현은 그 시간 동안 정근을 꼬시기 위한 빌드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17층 여자 화장실을 찾는 것이다. 그것도 정근이 남자 화장실을 가는 그 시간에 벽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도 혼자 위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 적절한 볼륨으로 신음 소리를 내면서 정근이 자위하는 시간을 함께 즐길 계획이다. 정근은 오늘도 오전 회의를 마치자마자 17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지를 내리며 이나의 몸을 떠올리면서 슬슬 몸을 달궈가기 시작했다. 성기는 금세 빳빳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즐길 시간이다. “으으... 울 때마다 왜 더 흥분이 되는 거야...으...이나야...” 정근은 상상 속에서 이나를 또 다시 유린했다.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쓰다듬으며 이나의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떠올렸다. 정근은 점점 달아올랐다. 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흐응...하.....흐응..] 어디선가 요염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정근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은 이제 자신뿐인데. 게다가 여자의 신음이라니. 잘못 들은 것일까. [흐응...아흥...섹스를 하면...어떤 기분일까...앗흥...]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분명 여자의 신음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귀에 익은 것 같기도 했다. ‘누구지....설마...’ 순간적으로 정근은 김 대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자신이 자위를 즐기는 것을 아는 사람은 김 대리 뿐이니 당연한 생각이었다. 그러자 정근은 김 대리의 저의가 의심스러워졌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흥분했던 성기도 점차 줄어들었다. 오늘은 이만 정리하고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정근을 붙잡는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흥...누가 내 처녀를 떼 줄 사람...없나...아앙...] 김 대리가 아직 처녀라니. 정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내에서도 인기 많고 색기 흐르는 그녀가 아직 관계를 안 해봤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정근은 자신도 모르게 김 대리의 신음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진짜 자위 중인 걸까. 처녀라면 자위하는 방법을 잘 모를 것 같은데...’ 소현은 정근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수줍은 신음 소리를 냈다. [흐응...너무 작아서 손가락이...아앙...안 들어가..하앙...어떻게 하는거지..] 정근은 순간 자신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나를 두고. 휴, 요즘 정력이 남아돌아서 큰일이네. 오늘도 이나는 못 자겠군...’ 소현은 사실 정근이 이쯤 되면 자신에게 반응해줄 줄 알았다. 화를 내거나 같이 즐기거나 아니면 박력 있게 여자화장실을 박차고 들어와 박아주거나.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신음 소리까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작전은 완벽한 실패로 끝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몰려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자위를 멈추기엔 이미 너무 흥분해버린 후였다. “아흥...진짜..아앙...하고 싶어...으응..” 소현은 아직 회복이 덜 된 보지 안에 차마 손가락은 넣지 못하고 주변을 문질러가며 자신을 위로했다. 이윽고 탱탱한 가슴이 더욱 탱글탱글 부풀었고, 소현의 가녀린 다리로 맑은 물이 흘러내렸다. 소현은 삽입 없이도 정근과의 섹스를 상상하며 싸버린 것이다. “아...과장님...으흥...”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내뱉어버리고야 말았다. 소현은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이어갔다. 한편, 정근은 남자화장실을 황급히 빠져나왔다. 이제야 알았다. 김 대리가 이나에게 유독 쌀쌀맞게 굴었던 것을. 자신을 향한 애정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단순한 동경이 아닌, 섹스하고 싶다는 것임을 알자 갑자기 이 상황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단지 김 대리의 존재가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다. 그 마음을 알자마자 또 다른 욕망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정근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히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정근에겐 크나큰 숙제가 내던져졌다. 잠시 후, 소현도 볼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정근은 소현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전까진 알지 못했던 소현의 각선미도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소현의 보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자꾸만 불순한 생각을 하는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정근은 이 상황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힐끗힐끗 소현의 다리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전혀 알 리 없는 소현은 자신의 계획이 완벽한 실패로 끝났음을 책망하며 다음 단계를 계획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소현의 눈빛이 날카롭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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