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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다음계획


김 대리는 요 며칠 계획했던 대로 산부인과에 가서 처녀막 재건 수술을 받았다. 사실 거창한 수술은 아니었다. 단지 관계할 때 처녁막이 찢어지는 것처럼 혈흔이 나오게 하는 수술이기에 회복기간도 짧았다. 하지만 이정도로 만족할 김 대리가 아니었다. 마음을 어찌나 독하게 먹었는지 얼마 후엔 질 축소 수술과 소음순 성형수술까지 예약해두었다. 한 번도 관계한 적 없던 처녀 때의 모습으로 완벽히 돌아간 뒤 정근과 관계를 가질 생각에 벌써부터 보지가 벌렁거렸다. 김 대리에겐 이미 정근을 꼬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정근과의 잠자리시기를 언제쯤으로 할지가 더 큰 화두였다. 그만큼 김 대리는 자신 있었다. 정근은 김 대리에게 들킨 이후로 화장실 가는 것이 신경 쓰였다. 단순히 볼일을 보러 갈 때도 김 대리 눈치를 한 번 더 봐야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김 대리의 눈치를 보며 화장실을 갈 순 없는 일이다. 김 대리와 한 번쯤 얘기를 해보긴 해야 했다. [김소현 대리님, 그때 그 일 말인데.] 정근은 용기를 내어 사내 김 대리에게 사내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일이요, 과장님? 17층 화장실 말씀하시는 거예요?] 예상은 했었지만 김 대리는 그때 그 일을 약점으로 자신을 옥죄어오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때 일을 단도직입적으로 다시 꺼내진 않을 텐데 말이다. [흠... 이해하지? 난 아직 건강한 30대고, 기혼자이지만 그와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거 말이야.] [저는 아직 미혼이라 잘 모르겠지만, 과장님이 건강하시다니 다행이네요. 얼마나 건강하신지 궁금해지는데요.] 김 대리의 대답은 점점 노골적이었다. 정근은 순간 김 대리가 자신을 유혹하는 것일까 의심했지만 이내 의심을 거두었다. 결혼도 안한 미스가 뭐가 아쉬워서 자신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유부남에게 들이대겠는가. 게다가 김 대리는 꽤 유능한 편이고, 외모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매니아층이 있을 법한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다. 김 대리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정근은 점점 답답해졌다. * 김 대리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는데, 사내에서는 그 모습을 꽤 매력적으로 보는 남자직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남자직원들끼리 술 한 잔 마시며, 여직원들의 외모를 품평할 때면 김 대리의 이름이 빠지는 법이 없었다. “기획팀 김 대리 좀 섹시하지 않아?” “김소현 대리님이요? 그 안경 쓰고 다리 예쁜?” “어, 맞아. 김 대리 다리 예쁘더라. 그러니까 맨날 치마만 입고 다니는 거겠지? 자기도 자기 다리 예쁜 거 아는 거 같더라.” “그러게. 게다가 요즘에 치마가 점점 짧아지는데, 은근 꼴려...” “저도 탕비실에서 마주쳤는데 그냥 꽂아버리고 싶더라고요. 큭큭” 김 대리는 남자직원들의 말마따나 예쁜 다리를 갖고 있었다. 안경을 쓴 탓인지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특히 입이 시원시원하게 커서 섹시한 매력도 있었다. “입이 큰 여자가 잘 빤다던데. 한 번 해보고 싶네, 나도.” “장 대리님, 우리 나중에 내기 한 번 할까요? 누가 먼저 꽂나?” 심지어 남자직원들 사이에선 누가 먼저 김소현 대리랑 섹스를 하는지 내기를 하기도 했다. 허나 아직까지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 대리의 시선은 오직 정근을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답답해서 그런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김 대리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소현은 정근의 메신저 답장을 받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순간 솔직하게 얘기할까 흔들리기도 했다. 한 번 자고 싶다고. 오랫동안 좋아해왔다고 말이다. 그러나 소현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남자들은 그런 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도망갔었다. 줄 듯 말 듯 애태워야 불타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정근도 보통 남자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예쁜 와이프를 두고도 혼자 자위를 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소현은 이제 노골적으로 답하고 눈빛을 보내는 것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질 축소수술과 소음순 수술이 끝나고 관계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도 벌겸 천천히 다가가기로 결심했다. [바라는 거라뇨. 그냥 분위기 풀어보려 농담 한 번 한 거예요. 과장님이 그날이후 좀 불편해 하시는 것 같아서. 저 신경 쓰지 마세요. 벌써 그날 일 다 잊었어요. 앞으로도 말하지 않을 거고요. 걱정 마세요.] 정근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김 대리로부터 배려 넘치는 답장을 받자 갑자기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늘 통통 튀고 발랄해서 가벼운 사람으로 오해를 했었던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앞으론 조금은 더 다정하게 대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정근은 슬쩍 눈치를 본 뒤 다시 17층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 매일 오전 17층 화장실에서의 해피타임을 쭉 이어갔다. * 문식은 DVD방에서 딸과 동갑내기 매춘녀를 만난 이후로 혼란에 빠졌다. 당시에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우리 딸을 외치며 뜨거운 정사를 즐겼지만 현실로 돌아오자 점점 죄책감을 느꼈다. 때문에 딸 이나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고, 민선에게도 미안한 마음에 은근슬쩍 자리를 피했다. 민선은 이런 문식이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몇 번이나 권태기나 갱년기 등의 위기가 있었음에도 이번처럼 문식이 우울해보이거나 대놓고 자신을 피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딸과 자신이 뒤바뀌었던 것을 눈치 챈 것은 아닐까, 의심도 해봤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인 듯했다. 자신과 눈도 잘 맞추지 않는 문식을 보며 민선은 또 다시 이벤트를 열었다. 문식이 안방 욕실에 씻으러 들어가자 민선은 분주해졌다.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상체에는 포승줄을 묶었다. 굵은 밧줄은 민선의 양쪽 젖을 더욱 탱탱하게 만들었다. 밧줄 사이로 튀어나온 젖무덤이 발사될 듯 불룩 솟아올랐다. 그리고 수갑을 꺼내 자신의 양 다리와 양 팔을 침대 기둥에 채웠다. 때문에 민선은 大자로 뻗은 상태였다. 밧줄에 묶여 가슴이 튀어나온 채로 수갑에 채워진 자신을 보면 분명 보자마자 박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밑에는 보지 구멍이 뚫린 끈 팬티를 입은 채였다. 때문에 그 사이로 성기만 밀어 넣으면 바로 관계를 할 수 있었다. 민선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문식은 욕실에서 한참이나 고민했다. 샤워기를 틀어 빗물을 맞듯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지금쯤 분명 민선이 자신과의 잠자리를 원하고 있기에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며칠간 자신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했던 민선의 눈빛이 오늘은 조금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그리고 유독 친절했던 오늘 하루, 민선이 잠자리를 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 검정색 알약의 효능도 다 떨어진데다 매춘녀와의 관계 이후로 자신의 성적 취향을 새롭게 발견했기 때문에 선뜻 민선과의 잠자리가 내키지 않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겁이 나기까지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민선은 여전히 사랑하는 아내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보자. 취향은 취향일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랑은 또 다른 문제이니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문식은 크게 숨을 고르며 욕실 문을 열고 침대로 향했다. “이나엄마...” 문식은 당황했다. 매춘녀와 즐기던 것과는 정 반대의 플레이였다. 부녀관계 설정으로 애틋한 섹스를 나눴던 것과 달리 자신이 마치 강간범처럼 민선을 괴롭혀야 하는 플레이라니. 이전에도 비슷한 설정을 한 적이 있었지만 차마 내키지 않아 다른 방향으로 상황을 넘긴 적이 있었다. 아마도 민선의 취향은 이런 것이리라. 이 나이 먹도록 이 세월을 보내도록 아내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다니. 하긴, 자신의 취향도 이제사 알았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으응, 선생님 흐윽...억지로 넣으실 거예요? 흐윽...보지가 벌써부터..아파요..아앗” 민선은 이미 흥분상태였다. 벌어진 구멍 사이로 끈적한 물이 하염없이 꿀렁대고 있었다.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자 문식의 자지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아주 뜨겁진 않지만 욕구가 차오르긴 했다. 민선의 탱탱한 몸매는 취향을 떠나 흥분하기 충분하기에. “오늘은 안 아프게 살살 해줄게. 으읍...!” 그럼에도 차마 강간범 역할을 할 수 없었던 문식은 최소한의 대사만 내뱉으며 민선의 구멍에 물건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며 성기를 자극했다. 민선의 보지는 여전히 조임이 훌륭했다. 매춘녀의 원래 작은 구멍과는 다른 훈련된 보지의 압력이라고 해야 할까. 느낌은 달랐지만 흥분할 수밖에 없는 조임이다. “으읏...! 후아...여전히 보지가 쫀득하네. 이나엄마.” 민선은 문식의 대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딸의 몸에 빙의되어 사위와 나누던 더럽고 끈적한 섹스가 그리워졌다. 원체 신사다운 남자라 이런 상황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 번쯤은 맞춰주길 바랐었다. 오랜만의 섹스에도 여전히 자신의 취향보다 문식의 성향대로 섹스를 하는 것을 보며 민선은 한 없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아주 단단하고 뜨거운 정근의 자지와 검은 알약의 힘이 빠진 원래의 60대 문식의 자지는 비교되기 충분했다. “아흥...오늘은 빨리 싸줘요. 으읏...” 민선은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김이 빠져 보지를 더욱 조였다. 문식의 성기를 빨리 자극시켜 빨리 싸게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민선의 계획대로 10분이 채 되지 않아 문식은 탄성을 내지르며 정액을 발사했다. 그렇게 그 둘의 섹스는 싱겁게 마무리 됐다. 그리고 문식과 민선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허공을 바라봤다. 다음 날, 정근은 출근을 하고 문식은 아침 운동을 나섰다. 이나도 회사 근처 카페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며 아침부터 정근과 서둘러 나갔다. 빈 집에 혼자 남은 민선은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지 벌써 한 시간도 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괸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민선은 이마를 탁 치며 유레카를 외쳤다. “맞아! 그 생각을 왜 못했지?” 민선은 어제의 잠자리 이후 밤새 어떻게 딸과 몸이 바뀔 수 있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처음 바뀔 때랑 두 번째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를 수십 번도 더 떠올려봤다. “그래, 둘 다 섹스를 하고 있는 상태였잖아. 그리고... 분명 절정에 달아오른 후 기억이 끊기면서 몸이 뒤바뀌어 있었지...?!” 마침내 민선은 깨달았다. 이나와 자신이 동시에 절정에 도달하며 영혼이 뒤바뀐다는 것을 말이다. 이 사실을 발견한 직후, 민선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민선은 겉옷만 대충 걸쳐 입은 채로 주차장으로 달려가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었다. 민선은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서서히 차를 몰았다. 차창 밖 사이드미러에 비친 민선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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