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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각자빙의


아무리 생각해도 요 며칠 이나의 모습은 예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집에서도 허둥지둥 거리고 회사에서도 멍 때리는 일이 잦았다. 또, 생리할 때도 자신의 요구를 항상 받아주던 이나였는데 어제 아침부터 오늘아침까지 단 한 번도 정근의 치근덕거림에 응해주지 않았다. 급기야 베개를 들고 거실에서 자는 모습을 발견하고 정근은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 이나야. 이리 좀 와봐. 얘기 좀 해. 어제 회사에서도 한 마디도 안하더니. 오늘은 휴가까지 쓰고 쉬고. 왜 그래. 화난 거 있어? 아님 고민 있는 거야?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정근이 거실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이나를 보곤 옆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이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일 뿐 이렇다 할 말은 없었다. 정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마지막 관계할 때도 이나는 오르가즘을 몇 번이나 느끼며 좋아했었다. 정근은 그날의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 * - 오늘 너무 좋았다. 이나야...사랑해... 정근이 사정을 하고 난 후, 이나에게 입을 맞추며 사랑을 속삭였다. 어쩐 일인지 자지를 꽉 물고 놔주지 않았지만, 정근의 다정한 말소리에 이나는 이내 흠칫하며 보지의 힘을 풀었다. 그리곤 동그래진 눈으로 정근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근이 이나를 다시 껴안으려하자 이나는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참이나 나오지 않았다. 정근은 피곤했던 탓에 이나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옆자리에 이나는 없었다. 거실로 나가보니 이나와 장모님이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장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나야, 너 잠은 잔거야? 정근이 민선과 이나 모녀에게 아침인사를 건넸을 때도 둘은 당황하며 짧은 대답만을 했었다. - 어, 어...자네..잘 잤나. - 응? 오빠...하하...얼른 준비해. 회사 가게. 확실히 평상시와 달랐다. 이나 뿐만이 아니었다. 장모님의 태도도 보통 때와 달리 뜨뜨미지근하고 어색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장인어른뿐이었다. 그렇다면 모녀가 무슨 작당모의라도 하는 것일까. 아님 남자가 알면 안 되는 비밀 얘기를 한 것일까. 정근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 섹스하고 나서...뭔가...겁에 질린 표정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휴...’ 정근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이틀 동안이나 이나가 받아주지 않은 탓에 정근의 자지는 계속 부푼 상태로 빳빳해져 있었다. 고작 이틀이지만 정근에겐 괴로운 시간이었다. 너무 오래도록 풀지 않은 탓에 성기 주변까지 아파왔다. 이나의 구멍 안에 들어갔다 나와야만 아픔이 사라질 텐데 지금으로선 이나가 언제 다시 받아줄지 기약이 없으니 정근은 답답하기만 하다. 탁...탁탁탁...!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혼자 해결해야 했다. 자위를 하면서도 정근은 자괴감에 괴로웠다. 수치심마저 들었다. 마지막 자신의 사정이 불만족스러웠던 것일까. 분명 이나도 좋아했는데. 분명 이나의 보지에서도 폭포수가 흘러나왔었는데. 정근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나의 보지에 넣는 상상으로 정액을 빼낼 수 있었다. ‘휴....오늘도 안 해주겠지.’ 자위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정근은 기분이 좋지 않아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다. 집에 있어봐야 이나가 눈길도 주지 않으니 집이 갑자기 불편해졌다. 대충 머리를 말리고 다시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정근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있는 이나에게 나갔다온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현관문을 나섰다. 막상 밖으로 나왔지만 이내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속상한 마음에 집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다. 잘 마시지 못하는 술이지만 생맥주도 한 잔 시켜 벌컥벌컥 들이켰다. 속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약간의 취기가 돌아 술잔을 내려놨다. - 자네. 여기서 혼자 뭐하나? 술 마시나? 정근의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근의 장인 문식이었다. 문식은 걱정스런 얼굴로 정근을 바라보며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운동하고 들어가는 길에 우두커니 호프집에 앉아있던 정근을 창밖에서 발견하고 들어온 것이다. - 아, 장인어른. 그냥 답답해서 맥주 몇 모금 마셨어요. - 왜, 이나랑 싸우기라도 한 게야? 정근은 대답하길 망설였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장인어른에게 마지막으로 관계를 가지며 사정한 이후 아내가 달라졌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나는 문식의 고명딸이다. 아무리 사위라도 딸의 성생활까진 알고 싶지 않을 테니까.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네. 자네가 아직 신혼이라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원래 여자들이란 아무이유 없이 토라지고 그럴 때가 있다네. 문식이 애써 정근을 위로했다. 그렇게 말하는 문식의 얼굴도 밝지만은 않았다. 사위와 장인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한참이나 앉아 맥주만 홀짝였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문식이었다. - 그런데, 자네 우리 와이프가 좀 이상하지 않던가? 자네 장모말일세. 정근은 문식의 질문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느낀 것은 분명 정근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해방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장인어른과 상의하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 장인어른도 느끼셨어요? 아, 저는 장모님이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라. 이나가 좀 이상해진 것 같아서요. - 그래? 난 이나는 마주치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잘 모르겠던데. 암튼 자네 장모가 그저께 밤 이후로 좀 달라져서 말이야. 정근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나 역시 그저께 밤 마지막 섹스이후로 낯설어진 것이 아니던가. 도대체 두 모녀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장인어른과 속사정까지 자세하게 터놓고 얘기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그저께 밤에 무슨 문제가 있던 것은 이것으로 더욱 확실해졌다. 문식과 정근은 서로의 섹스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겉도는 이야기만하다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 - 엄마, 오늘도 거부하면 눈치 채지 않을까. 부부관계 거부하는 것도 이혼 사유 중 하나라고 했는데...이러다 영영 그이와 헤어질까봐 너무 무서워. 엄마. 민선과 이나가 소파에 앉아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라고 부른 이는 이나가 아니라 민선이었다. 이나도 민선에게 엄마가 아닌 이나라고 불렀다. 그랬다. 둘의 영혼이 뒤바뀐 것이다. 민선 안에는 이나가, 이나의 몸 속에는 민선이 들어있었다. 어찌된 일일까. - 그러게 말이다. 네 아빠도 의심하기 시작했어. 이러다 나까지 황혼이혼 당할지도 모르겠다. 이나야, 우리 진짜 어쩌냐. 둘은 서로를 붙잡고 흐느껴 울었다. 어쩌다 둘의 몸이 뒤바뀐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모녀 중 먼저 눈물을 멈추고 말을 꺼낸 것은 이나의 몸 속에 들어간 민선이었다. - 어쩔 수 없다. 이나야.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돼. 엄마 말 잘 들어. 두 모녀는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도중 몇 번이나 울먹였다가 통곡했다가 한숨쉬었다가 정신없는 상황들이 반복됐지만 마침내 합의점을 찾은 듯, 혹은 체념한 듯 한결 편안한 얼굴로 소파에 기대앉았다. 그때였다. 현관문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평상시 같으면 당연히 벨을 눌렀을 일인데, 이 집 남자들도 낯섦을 느꼈기에 차마 벨을 누를 수 없었나 보다. - 어. 둘다 안자고 있었네. 당신 안 피곤해? 요 며칠 피곤해하더니. - 이나야. 나 장인어른이랑 맥주 한 잔 마시고 왔어. 괜찮지...? 문식과 정근은 이나와 민선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오늘도 옆에 오지 않으면 어쩌나. 오늘도 거부하면 어쩌나. 오늘도 등 돌리고 자면 어쩌나. 두 남자의 머릿속은 답답한 안개로 가득 찼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나가 정근에게 다가와 팔짱을 끼는 것 아닌가. - 오...오빠! 내가 며칠 피곤해서. 미안. 얼른 들어가서 쉬어.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 어, 그래. 딸내미. 잘 자라. 네 신랑 술 내가 먹인 거 아니다. 알지? 문식이 방으로 들어가는 딸네 부부의 뒤에 어색한 인사를 전했다. 이제 거실에 남은 것은 문식과 민선...아니 민선 안에 들어가 있는 이나다. - 여..여보. 우리도 들어가요. 피곤하시죠? 문식은 갑자기 전처럼 다정해진 민선이 의아했지만 뭐 어떠랴. 단순히 삐졌던 것이 풀린 것이겠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복잡하게 생각해봐야 답이 없었으므로 문식은 그냥 며칠 아내가 피곤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장에라도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위해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환갑이 넘은 문식은 아직 관계를 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충전이 되지 않았다. 아쉽지만 이틀 후를 기약하기로 했다. 아내의 표정도 그리 원하는 것 같지 않았기에 그렇게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정근은 달랐다. 무슨 일인지 이유는 끝까지 말해주지 않았지만 이나가 이제 괜찮다고 했으므로 사랑을 확인해야만 했다. 이나가 이틀 동안 보지를 보여주지 않았기에 미칠 것만 같았다. - 걱정했지? 내가 휴가도 쓰고 회사도 안 나가서. 이제 괜찮아졌어. 걱정 마. 이나의 괜찮다는 말을 듣자마자 정근은 이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화난 맹수처럼 이나의 옷을 거칠게 벗겨냈다. 지난 밤 섹스보다 더 강렬한 기억을 심어주리라 다짐했다. 정근의 자지는 단숨에 팬티를 뚫을 듯 팽창했다. 이나가 실오라기 하나없는 알몸이 되자 정근은 그제야 자신의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 이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 우웁...! 정근의 자지가 향한 곳은 이나의 보지가 아니었다. 그녀의 입속이었다. 그녀가 빠는 모습을 봐야 이틀간의 불안함이 없어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불안하게 한 댓가로 이나에게 벌을 주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나의 당황하는 얼굴을 보자 정근의 자지가 더 크게 부풀었다. - 아...빨아줘...아아...세게 빨아...얼른... 정근은 이나의 입속에서 자지를 흔들어댔다.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젖꼭지가 빳빳해졌다. 정근은 이나의 젖꼭지를 비틀며 신음했다. 그렇게 정근과 이나, 아니 사위와 장모의 뜨거운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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